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앞두고 PR 매물 폭탄 우려 가중..일시적 수급 우려 가능성 커져
올해 강세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프로그램 매매가 흔들리면서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초부터 유동성 랠리를 이끈 외국인 순매수는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로 유입된 만큼, 프로그램 매수 공백은 수급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8일 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차익거래 청산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계의 반란? 프로그램 매물에 코스피 2010선으로 밀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57포인트(0.91%) 내린 2016.0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67억원 어치를 내다팔았고 기관도 1474억원 순매도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만 271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선데 이어 프로그램 매매도 2479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전거래일에도 585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오는 8일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가 2000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수급 우려가 더욱 커졌다.
프로그램은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수급으로 작용해왔다. 올 들어 3조6200억원의 비차익매수와 3조8800억원의 차익매수가 유입됐다.
올 들어 펼쳐진 유동성 랠리의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에 순매수한 금액은 10조원이 넘는다. 이중 30% 가량이 프로그램 차익거래이다.
지난해 12월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축적된 순차익거래 잔액은 1조9900억원에 이른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수급적으로 부담이 많다"며 "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계의 반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그램 매물 최대 3~4조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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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축적된 순차익거래 잔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데다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물량들이 1월과 2월 옵션 마감일에 청산되지 않고 쌓여있어 물량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 강세에 따라 유입된 2조5000억원의 차익프로그램과 더불어 지난해 11월 말부터 유입된 배당관련 프로그램 유입액 3조3000억 원을 감안할 경우 전체 유입액은 5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3조원 안팎에서 최대 4조원까지 프로그램 매물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3월물-6월물간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롤오버(만기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환율도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청산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완만한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누적된 차익 매수의 롤오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관이 대부분 롤오버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환율이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으면서 외국인들의 환차익을 노린 청산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 동시만기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인한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은 공통된 의견이다.
김영준 연구원은 "1900대 초반으로 지수가 밀리면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물로 지수가 흔들려도 매수 기조에 대한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잔고상으로는 매도 가능성이 높지만 차익 매물에 대응하는 비차익 매수세와 외국인 현물 매수 강도가 유지되면서 만기 때 조정을 역발상 투자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