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가 랠리, 박스권 탈피..엔화 약세는 '복병'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미국 다우지수가 전날 1만3000선을 돌파해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스닥지수는 11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서는 강한 랠리에 국내 증시도 이틀째 20포인트 이상씩 오르며 강세장을 펼쳤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04포인트(0.99%) 오른 2045.08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8월 4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2057.28까지 올라 연중 신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그리스, 유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외국인 매수세라는 3대 악재가 물러나면서 증시가 3주 가량 지속된 박스권을 탈피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목표치 상단인 2100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돌아온 외국인, 물러난 유가·그리스 악재
이날 외국인은 5164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 규모를 보인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도 '쌍끌이 매수'에 나서 567억원 순매수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4794억원 어치를 팔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그리스 악재가 증시를 짓눌렀고 연초부터 강세장을 이끈 외국인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증시가 이 같은 3대 악재를 다 넘어섰다"며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해 새로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밝혔다.
유가 문제도 이란 총선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그리스 악재도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에서 'B-'로 5단계 올렸다.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건 지난 2009년 말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김세중 연구원은 "관건은 풀린 유동성이 실물을 자극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당분간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겠지만 2분기에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현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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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2달간 오르고 3주간 쉬면서 에너지를 응축한 만큼, 상승 속도에 무리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달 중으로 코스피 지수가 2100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남은 '복병'
증시에 '복병'으로 남은 악재는 엔화 약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83.33엔까지 올랐다. 올 들어서만 6% 넘게 뛰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일 금리차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엔화 약세의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엔화 약세가 증시 조정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90년 이후 대표적인 엔화 약세구간은 95년 5월~98년8월, 99년12월~2002년3월, 2005년 1월~2007년6월 등 3번으로 첫 번째, 두 번째 구간의 경우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마지막 구간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83~84엔까지 오르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