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상장사들의 최대 고민

대덕특구 상장사들의 최대 고민

강경래 기자
2012.03.15 07:55

[기자수첩]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도권 우수인력 유입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대전에 있다고 하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합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 소재 한 코스닥 상장사 임원의 말이다.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해외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해외마케팅 분야 수도권 인력 확보가 절실하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는 것.

대덕특구 상장사들을 방문해 만난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들은 하나 같이 가장 큰 관심사를 "수도권 인력 확보"라고 입을 모았다.

대덕특구에는골프존(5,250원 0%),케이맥,인텍플러스(30,800원 ▲600 +1.99%),리켐(1,293원 ▲6 +0.47%)등 지난해 코스닥을 통해 기업을 공개한 4곳을 포함, 총 27개 상장사가 있다. 이 회사들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1%나 늘었다.

대덕특구 회사들은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시행하고 있다.

매출 300억대 규모 케이맥은 보육원을 포함한 기숙사 신축을 위해 최근 부지를 매입했다. 직원들의 취미활동을 위한 동아리만 20개에 달한다. 직원을 위한 주말농장도 있어 지난해 말 이곳에서 총 3000포기의 배추를 수확하기도 했다.

매출 200억대디엔에프(23,650원 ▼950 -3.86%)같은 회사는 임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경우 입학금 및 등록금(학기 당 500만원 한도 내)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를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60평 규모 피트니스센터도 갖추고 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복리후생은 대기업에 준한다. 이러한 노력 덕에 대덕특구 회사들은 충청권 국공립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수백억대에서 수천억대, 나아가 조 단위 매출을 내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등에서 더 많은 인력풀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게 공통된 인식이다. 이 때문에 대덕특구 상장사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대학을 찾아 공동으로 취업박람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추진을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KTX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덕특구. 하지만 이곳 회사와 수도권 인력 간 마음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 이상으로 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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