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Q GDP, 기대 밑돌았지만 화학·철강 등 중국 관련株 약진"
코스피 지수가 13일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 2000선을 회복했다. 장 시작 전 북한이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북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오히려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도 관심사였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25%로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 상승압력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외적 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고 실물경기 회복세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이날 1분기 GDP 성장률이 8.1%로 11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그 동안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를 비롯한 '전차(電車)군단'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철강 및 화학 등 소외 업종으로 확산돼 증시의 '쏠림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화학·철강 등 중국 관련주 약진
화학과 철강 등의 업종은 지난 2월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 2개월 간 지속적인 조정을 겪었다. 화학업종 지수의 경우, 최근 2개월 간 약 14%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 하락했다.
이들 업종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마진 악화, 1분기 실적 부진 우려,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 희석 등으로 조정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그 동안 '전차군단'의 그늘에 가렸던 이들 종목들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3월 이후 차츰 안정세를 찾으면서 석유·정유화학 제품의 마진이 개선되고 있고 국내외 철강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다.
이날 기계와 철강금속 업종은 2%대 중후반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화학업종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업종에 속한S-Oil(119,600원 ▲7,500 +6.69%),포스코(367,000원 ▲4,500 +1.24%),SK이노베이션(124,000원 ▲3,600 +2.99%)등은 2%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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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 3월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중국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4월을 저점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권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 역시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중국의 철강 가격이 8주 연속 상승하고 있어 국내 판재류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며 "철강 업종의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차(電車)'군단 쏠림 완화될까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철강·화학 등 소외주들의 약진이 부각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차'군단에의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1933.13)과 200일 이평선(1927.03)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지난 9일을 기점으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이 약세를 보인 반면 소외 업종들이 반등하는 업종별 수익률 역전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업황 및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종목별 매매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골든크로스'는 주가나 거래량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돌파하는 현상을 뜻한다.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연구원은 "중국 관련 소재주들의 경우,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 후반을 고비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유가 안정세와 함께 실적 추정치의 변동성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의 성장률이 삼성전자, 현대차에 비해 낮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이 종목확산이 나타날 때 관심을 받을 수 있어 저평가 종목에 대한 선제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