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야속한 스페인, 꽉 막힌 코스피

[내일의전략]야속한 스페인, 꽉 막힌 코스피

배준희 기자
2012.04.16 17:13

"스페인, 구제금융까지는 가지 않을 것...박스권 장세 투자전략 점검해야"

16일 코스피가 하루만에 2000선을 내주고 1990선으로 밀려났다. 스페인을 필두로 한 해외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이날은 현·선물 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 하락으로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쏟아져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은 이날 3802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총 2002억원을 팔아치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지수하단을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비차익거래를 합쳐 총 3807억원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인을 비롯한 대외 악재가 불거져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 또 다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하단을 떠받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연출되고 있어서다.

스페인 발 악재가 어디까지 번질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 예정된 스페인의 국채발행이 부진할 경우, 발행금리가 추가 상승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미국 IT·금융 업종 기업들이 1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해 방향성을 잃은 증시의 단기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페인, 시장 발목 잡을까

스페인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페인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3일 502bp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연 5.98%까지 뛰어 심리적 저지선인 6%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의 관심은 유럽 4위의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 이탈리아, 그리스, 포트투갈에 이어 유럽에서 4번째 구제 금융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정부부채는 이들 국가들에 비해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구제 금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U재무장관 회의에서 방화벽이 강화됐고 스페인 국채금리는 상승했지만 유로화 조달금리는 0.753%를 기록하고 있어 2011년 최대치인 1.611%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과정에서 스페인 경제의 구조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워 산발적으로 시장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당분간 박스권 지속될 듯...투자전략은?

코스피도 당분간 2000선 안팎을 오가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어 업종 대응에 융통성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1980~2050p의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체감 지수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며 "유럽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의 정체 국면이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초반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지지선은 1960~1970p가 될 것"이라며 "단기 조정 뒤 미국 어닝 시즌의 긍정적 효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점진적인 반등흐름이 예상 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 맞게 투자전략을 다듬을 것을 권고한다.

최운선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 또한 완만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어 박스권 하단에 대한 신뢰는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익 수정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경기소비재, 금융, 산업재,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거래소 대형주와 코스닥 종목 간의 수익률 편차가 확대된 이후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코스닥이 대형주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낙폭과대 수준과 실적 모멘텀 및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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