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5월까지는 조정국면 이어질 것...실적 근거한 투자해야"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21포인트(0.47%) 하락한 1963.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일 종가(1959.24p) 이후 최저치. 코스피는 이날 장 중 1950선까지 밀려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코스피의 부진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재정위기 부각 등의 요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어져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것.
◇지지부진 증시, 1960도 위태...왜?
최근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일차적으로 해외 발 악재가 시장에서 이슈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 스페인에 더해 네덜란드도 긴축예산안 합의 도출 실패로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점과 프랑스 대선 등의 요소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큰 축인 미국과 중국, 'G2'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 지수가 박스권을 탈피하려면 이들 국가의 경기회복이 필수요건이라는 것.
송재학우리투자증권(33,500원 ▼350 -1.03%)리서치센터장은 "우선은 스페인 등 유럽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된 탓"이라며 "미국도 몇 개 대형 IT기업을 제외하고는 1분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중국에서도 소비심리를 살릴 만한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성진현대증권센터장은 "미국의 고용부진, 중국의 GDP성장률 실망, 유로존 리스크 재부각 등 해외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이것이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지는 점도 증시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5월까지는 조정국면...2분기 상황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대외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G2'국가들의 경기부양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4월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며 5월은 지나봐야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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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 센터장은 "해외 발 악재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는 5월 중순까지는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유럽 재정문제 관련 정책 공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봐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상훈교보증권(12,700원 ▲160 +1.28%)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1분기 GDP 수치가 증시 모멘텀이 될 수도 있지만 5월 초중순까지는 불안할 것"이라며 "유럽 리스크가 계속해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말쯤 돼서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그널이 6월이나 7월, 통화회의 때나 돼야 나올 것으로 보여 반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도 권력투쟁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지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반면, 김승현대신증권(37,100원 ▼1,050 -2.75%)센터장은 "중국에 모멘텀이 생기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이 지연돼 최근 중국 관련주가 부진했지만 정책이 나오면 반등할 에너지를 갖추고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는 실적의 함수, 결국 실적 따라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세장일수록 철저히 실적에 근거한 종목 대응을 주문했다. 결국, 하락장이라도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살아남는다는 것.
송재학 센터장은 "대형주와 우량주들은 좋은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IT와 자동차 등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철강이랑 화학 쪽이 중국 부진으로 불안한 모습이지만 중국에서 신호가 나온다면 철강과 화학도 2분기 이후에는 반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실적을 보는 눈이 1분기에서 2분기로 옮겨가더라도 뭐가 나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좋을 업종으로는 IT와 자동차,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에 반등할 업종은 화학, 철강, 조선, 기계, 건설 등 중국 관련 업종을 꼽았다.
김승현 센터장은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좋은 자동차, 보험이 유망하다"며 "특히 자동차는 중국과 유럽에서 시장점유율(MS)을 키우고 있어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다. 보험과 자동차가 실적을 근거로 불안 심리를 방어하며 1차적으로 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