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중국 관련주나 담아볼까

[내일의전략] 중국 관련주나 담아볼까

이현수 기자
2012.05.25 17:15

25일 코스피가 9.70포인트 상승한 1824.17로 장을 마감했다. 크게 하락한 뒤 '찔끔' 반등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3.08%로 크게 하락했다 이튿날 0.26% 반등했으나, 18일 다시 3.40% 급락했다. 지난 23일 1.10% 하락한 후에는 이틀 간 0.83% 오르는 데 그친 모양새다.

외국인은 이날도 1372억원 어치를 팔아, 1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에 맞서 지난 2일부터 17일간 매수세를 펼쳤던 개인도 이날은 469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 수급 불안으로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등 주도주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학, 기계, 철강 등 중국 관련주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주,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화학·기계 株 '꿈틀'=전날 건설, 기계 업종의 주가가 해외 수주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기관 집중매수로 화학주가 크게 올랐다. 화학주의 대장 격인LG화학(355,000원 ▲10,500 +3.05%)은 전일 대비 4.84% 상승했고,SK이노베이션(124,000원 ▲3,600 +2.99%)은 2.17% 올랐다.호남석유(96,700원 ▲5,100 +5.57%)금호석유(131,000원 ▲1,100 +0.85%)도 각각 5.76%, 2.83%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철강 업종 지수도 1.61% 상승했다. 종목별로는현대하이스코,현대제철(39,200원 ▲1,350 +3.57%)이 모두 3% 이상 올랐고,대한제강(11,710원 ▲380 +3.35%)동국제강(10,810원 ▼370 -3.31%)도 2%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위기 이후 큰 낙폭을 기록했던 중국 관련 업종들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반등세에는 전날 전해진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성장촉진' 언급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HSBC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7개월째 기준선 50을 하회한 것도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 측면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부동산에 대한 미묘한 변화 △보조금 정책 확대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정책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위기가 확대될 경우 인민은행이 대출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고, 건설용 자재를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건자재하향 정책 등으로 내수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허 연구원은 특히 최근 양저우시(市)가 인테리어를 마친 신규 주택에 판매금액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중국 정부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데 따라, 부동산규제가 더 이상 강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리스 발 유럽위기가 글로벌 증시에 주는 불안감 여전하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국내 중국 관련 업종의 추세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 지표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정책에만 기대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기금이 나서줄까=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희박한 상태다. 업계는 유럽 은행들이 6월까지 맞춰야 하는 지급준비율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가고 있는 만큼, 이후에는 매수세로 돌아올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매수 전환 시점을 짐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연기금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한꺼번에 터졌던 지난해 8월에도 연기금은 하루에 5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는 등 소방수 역할을 했다.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이후, 연기금은 주가수익률(PER) 8배~9배 수준에서 집중적인 매수를 했다"며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지수가 하락해 코스피 PER이 9배 수준에 접근하였을 때, 연기금의 강한 매수가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외국인의 대량 매도 상황에서 연기금은 고작 2500억원을 사들였으나, 이 금액 중 25%는 PER 9배 구간에서, 나머지 75%는 PER 8배 구간에서 매수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 주가가 연기금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에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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