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국내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7일 코스피는 2.56% 급등하며 지난 주 하락폭을 만회했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오르며 460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이날 지수를 움직인 것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발언이었다. 전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는 1%로 동결됐으나,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경기부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증시는 모처럼 만의 반등세를 보였다.
유럽을 비롯한 'G2'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 카드는?= 버냉키 FRB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나서 경기상황과 정책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FRB는 경기가 악화할 경우 추가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시장의 기대는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3가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방식은 이달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장단기 채권 교환 프로그램)'의 연장이다.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기보다, 그간 운영해 효과를 본 제도를 연장함으로써 부담을 피해갈 것이란 예상이다.
두 번째 카드는 '불태화(不胎化) 양적완화' 방식이다. 이는 기존의 1,2차 양적완화(QE1,2)와는 다른 방안으로, 모기지 채권 등을 매입하면서 환매조건부증권(RP) 등을 매각해 시중 자금량을 관리하는 정책이다. 또 다른 정책으로 3차 양적완화(QE3)도 거론되고 있으나, 물가 부담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0년 실시한 QE2 단행 전으로 돌아가 보면 FRB의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4~2.5%, 인플레이션은 1% 초반 대였다"며 "올해 GDP 전망은 2.4~2.9%, 인플레이션은 1.9~2.0% 구간에 있어 QE 와 같은 강력한 통화 확장 조치보다는 다소 완화된 부양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떤 방식으로든 경기부양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있으면 시장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될 경우 QE가 실시됐을 때의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ECB의 추가 부양책은?=한편 전날 ECB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 향후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문제를 넘어 스페인 은행부실 위기가 불거지는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달로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ECB는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와 같은 비전통적 조치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역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뚜렷한 만큼, 유로존 부양책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의 둔화세를 감안하면 글로벌 수출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으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채권 수익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통화완화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현재의 경기둔화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