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내성커져 '안도랠리' 온다"

[내일의전략] "내성커져 '안도랠리' 온다"

이현수 기자
2012.06.08 17:16

8일 코스피는 194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 대비 12.31포인트(0.67%) 하락한 1835.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4.19포인트(0.90%) 내린 461.99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 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다. 전날 중국은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지준율)인하보다 더 확실한 경기 부양의지를 보였는데도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는 미국에서 별다른 경기 부양 신호가 나오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의회발언에서 양적완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중국 경기 부양 '반짝 효과'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중국 관련 업종인 철강 금속 부문 지수는 1.11% 오르는 데 그쳤다. 화학, 기계 업종은 오히려 0.24%, 0.05% 하락 마감했다. 지난 달 지준율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부양이 먹히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국이 짧은 기간 내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중국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과 올 2월, 5월에 세 차례나 지준율을 내린 데 이은 결정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중국 정부의 정책은 경기 부양이라기보다 '하강 방어'에 가깝다"며 "수요가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5일과 7일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 됐다는 점도 이날 지수가 움직이지 않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추가적 경기 부양 가능성을 남겨둔 데다 'G2'의 경기 부양 기대감 겹치면서 코스피는 지난 2거래일 동안 3% 이상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은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다는 측면에서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동결은 전일 중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나 향후 미국이나 유럽의 정책 대응에 따른 실물 경제의 변화 추이를 지켜 본 이후에 우리 통화당국이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안도랠리' 접어든 증시

유로존 악재가 터진 이후 이에 따른 해결책에 반등세를 보이는 최근 증시를 두고 전문가들은 "증시가 본격적인 '안도랠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지수가 악재를 염두에 두고 불안하게 움직이다가 우려가 해소되면서 안도 속에 상승하는 패턴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이슈에 대한 내성도 커졌다"며 "위기가 심화될 때마다 등장하는 정책대응 기대는 안도랠리의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ECB 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정책공조는 마련되지 않았으나, 주요국 정책당국이 현재 위기상황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점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2010년 5월과 지난해 12월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각각 ECB의 국채매입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시행된 시기로, 당시 코스피는 1530선, 1750선에서 '중기 저점'이 확인됐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도 코스피의 변곡점 여부에는 ECB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라며 "결국 주요국 정책대응이 가시권에 들면서 안도랠리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안도랠리 구간에서는 상대적 가격메리트와 함께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군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거래일 기준 코스피 대비 상대성과가 부진했던 업종 중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운송, 은행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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