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엔씨소프트(262,500원 ▼4,000 -1.5%)의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증권가가 들끓고 있습니다. 국내외 게임회사 M&A(인수합병)로 커 온 넥슨이 한국시장에 상장된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마저도 손에 넣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국내외 게임업체들을 적대적이나 우호적으로 M&A하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 게임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넥슨은 일본증시에서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6조원 전후. 두 회사의 결합은 14조원에 달하는,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딜입니다.
넥슨은 현재 국내 상장사 중 서든어택을 서비스하는게임하이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고, '프리스타일'과 '룰더스카이'의JCE(2,695원 ▲25 +0.94%)도 지분 29.94%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또 국내 3위 게임업체 한게임을 서비스하는NHN(216,500원 ▼2,000 -0.92%)의 지분 2.5%를 갖고 있고, 게임업계 2위인네오위즈게임즈(24,000원 ▼150 -0.62%)의 지주사네오위즈(22,850원 ▲100 +0.44%)도 6%넘게 보유했다 매각한 바 있습니다.
넥슨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건 성공적인 M&A 덕분이었습니다. 2004년 인수한 위젯의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며 1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2008년 인수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게임 순위 1, 2위를 다투는 최고 인기 게임으로 성장했습니다.
넥슨은 연매출 6000억원이 넘는 엔씨소프트마저 거느리면서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게임 기업으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넥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관련 독과점 판단 기준인 지분 15% 미만인 14.7%를 인수하면서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지배구조에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본에 한국 기업의 모회사를 상장시키고, 김정주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주회사가 일본 상장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PICK!
넥슨 지배구조의 정점은 투자지주회사 NXC. 김정주 회장(48.5%)과 부인인 유정현씨(21.15%)는 NXC를 70%가까이 보유하면서 넥슨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재팬 지분 59.4%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 재팬이 넥슨코리아,넥슨아메리카, 넥슨유럽 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또 넥슨코리아가 게임하이와 JCE 등 상장사, 네오플, 넥슨모바일, 넥슨네트워크, 엔도어즈 등 비상장 게임회사를 지배하는 우산 형태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NXC는 자기자본 8877억원, 자산은 1조744억원에 달합니다. 이런 자본력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인수대금 8000억원도 차입이 아닌 자체자금으로 조달했습니다.
NXC는 이밖에 대만 1위 게임회사 감마니아의 지분 34.6%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고, 국내 IT업체인아이디스홀딩스(16,180원 ▼400 -2.41%)도 23.9%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있습니다.
한국 금융업계에서는 넥슨의 야심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합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고 한국회사에 대한 투자와 M&A로 성장한 넥슨이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업체처럼 한국시장에 상장해 있기를 바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넥슨은 대부분 직접 최대주주에 오르거나 2대주주로 투자를 시작해 최대주주로 오르는 우호적인 M&A방식을 택해 왔습니다. 물론 적대적 M&A에 따른 잡음이 없는 건 아닙니다. 대만 현지에서는 넥슨이 감마니아의 적대적 M&A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합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매각'이 아닌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지분도 교환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게임 공룡들의 사상 최대규모 딜이 앞으로 적대적이 아닌 우호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