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울었다 웃은 스페인, 그 뒤는

[내일의전략] 울었다 웃은 스페인, 그 뒤는

이현수 기자
2012.06.11 17:24

스페인에 울고 웃었다. 11일 국내 증시는 유럽에서 들려온 호재로 상승 출발, 1% 이상 오르며 선전했다. 코스피는 186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도 470선을 목전에 둔 채 마감했다.

전날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구제 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EU는 최대 1000억 유로(146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제금융 결정이 유럽 재정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존 금융 불안이 완화함에 따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거래일째 매수를 지속했다.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한 1165.90원을 기록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는=최대 1000억 유로의 자금은 스페인 정부 산하 구조조정 기금(FROB)을 통해 개별 은행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EU가 개별국가의 은행을 직접 구제한다는 점에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구제 금융과는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구제금융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규모 △위기 대응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스페인 은행부문의 자본확충 필요액은 최대 371억 유로로, 이번에 결정된 구제금융 규모는 IMF의 추정치를 크게 상회한다.

신동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위기 대응책도 가시화됐다"며 "이번 스페인 구제금융 결정에 따라 이달 28일부터 이틀 간 예정된 EU정상회담에서 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구제 금융 이후 주목할 변수로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이 꼽히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구제금융 자금 1000억 유로를 스페인 정부의 보증채무로 인식해 국가채무에 포함할 경우,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과 함께 국채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구제금융 자금을 스페인 정부의 잠재적 부채로만 인식한다면 IMF의 추정에 비해 국가채무비율의 증가속도가 낮아져 신용등급이 유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中 경기 부양 지속될까=스페인 호재 외 중국의 경기 부양도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주 중국의 기준 금리 인하 효과로, 이날 중국 관련주인 화학, 기계, 철강 업종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화학주의 대장격인LG화학(355,000원 ▲10,500 +3.05%)SK이노베이션(124,000원 ▲3,600 +2.99%)은 각각 6.67%, 6.72% 급등했다.호남석유(96,700원 ▲5,100 +5.57%)는 7%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5월 중국경제지표에서 물가가 안정적 수준을 기록한 것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5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각각 전년대비 -1.4%와 3.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물가 자극 효과가 아직은 없다는 점에서 추가 통화정책 완화 조치의 여지가 남았다"며 "5월 고정투자,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조치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주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인민은행의 다섯 차례 금리인하가 있었던 시기, 에너지·화학, 철강주는 단기적으로 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5월 물가 지표가 내림세 지속한 점을 들어, "경기 민감주이자 인플레 관련주인 이들 업종에 대한 추세적 접근은 다소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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