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변동성 장세…"방망이 짧게 잡고"

[내일의전략]변동성 장세…"방망이 짧게 잡고"

이현수 기자
2012.06.12 17:42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연일 터져 나오는 유럽 이슈에 지수가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전날 스페인의 구제금융 소식이 알려지며 단숨에 186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다시 고꾸라졌다. 매수 기조를 보이는 듯 했던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493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주체들의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것도 시장 불확실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그리스 재총선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변동성 높은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인 구제금융 '1일천하'=1000억 유로의 효과는 하루 만에 끝났다. 스페인의 구제 금융 지원 요청에 따른 유럽연합(EU)의 결정은 일시적 호재가 됐으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퍼지며 불안감이 확산됐다. 구제금융은 구조적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페인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페인이 자체적으로 부채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심은 커지고 있다. 구제금융 과정에서 강요된 긴축조치는 없었으나, 재정지출 축소가 불가피해 실물 경기회복을 압박할 것이란 판단이다.

전배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국채금리와 은행권 부실자산규모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 부실 축소 조짐이 확인돼야 문제는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3월 말 현재 부실대출규모는 구제자금을 웃도는 1480억 유로인 데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부실자산 처리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것은 향후 스페인 채권 차환발행 시 조달 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호재로 인식되지 못할 사건이다"라며 "시장의 흐름에 순응할 필요는 있으나 언제든 악재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성 높은 장, 투자전략은?

변동성 장세는 유럽 이벤트에서 비롯됐다. 지난 달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스페인 은행 부실이 연이어 터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위기를 맞았다. 현재는 이에 따른 해법들이 호재로 작용해, 지수가 갈지자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들어 정부 차원의 대책들이 가시화되면서 변동성은 더 심화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2.80% 하락해 1780선으로 주저앉았으나, 이후 1%대의 급등락을 반복해 이날 1850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도 유럽 발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오는 17일 발표될 그리스 재총선 결과는 사실상 하반기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8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G20정상회의, 28일부터 진행되는 EU정상회의도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 대응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 수익을 올리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유로존의 정치적, 재정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책 대응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전략이 아니라면 아예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라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나 IT 종목에 대한 장기 투자전략을 세우고 매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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