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금리 추이 변수...미 FOMC 회의 주목
그리스 2차 총선이 긴축재정 거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비껴감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국내 증시에도 숨통이 트였다. 그리스 총선결과가 단기 호재라는 데 시장의 이견이 없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선 이후 주목해야할 변수로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금리 추이와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꼽았다. 특히, 시장은 오는 19일에서 2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한다.
◇유럽 남은 변수는=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코스피도 큰 고비는 넘겼다. 그 동안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공포감 탓에 극도로 위축된 장세를 보였다.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유럽 문제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그리스 문제와는 별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불안감도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어서다. 이 두 나라는 각각 유로존 4위와 3위에 해당하는 경제대국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하순 유로존이 극복해야 할 더 큰 고비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위기의 진정"이라며 "특히, 스페인은 구제금융 지원방식이 은행 직접 지원이라는 시장의 요구를 외면한 탓에 구제금융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처방을 넘어 경기문제에 대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도 높다.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진다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문제는 금융시장을 넘어 경기침체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최대 1000억 유로의 구제 금융을 받더라도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부동산 관련 부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FOMC 어떤 신호 나올까=이번 미 FOMC의 최대 관심사는 3차 양적완화(QE3) 시행 여부다. 앞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기에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FRB가 QE3을 시행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이번 FOMC에서 최후의 보루인 QE3을 선택하기보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장단기 채권 교환매입)의 연장이나 경기전망 조정을 통한 간접적인 시장개입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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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FRB의 정책목표는 물가와 고용안정에 두고 있지만, 현재 QE3을 시행해야 될 정도로 고용이 나쁘거나 물가가 안정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0년 11월에 시행된 2차 QE3이 미국 고용이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을 때 시행됐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최근 유럽 경기하강으로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지만 미국 경기는 여전히 확장국면이라는 점도 QE3 시행에 부담이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화되고 있는 반면 경제지표 위축은 확대되고 있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시기임에는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FR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한계성과 이미 풍부한 유동성, 사상최저 수준의 금리를 감안하면 이번 FOMC에서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의 연장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시기도 추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