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높되 추세 상승 제한받는 박스권,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
코스피가 1900선을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있다. 21일 코스피도 장 중 1900선을 터치했지만 미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가 도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1880대로 밀려났다.
그러나 5월과 비교해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증권가 시각이다.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이전 박스권에 비해 저점은 올라간 모양새며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우려가 완화되는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이달 말까지 예정된 남은 정치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점 높아진 박스권=그리스 2차 총선을 계기로 대외리스크가 부분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1900선 안착을 위한 코스피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러나 리스크 완화로 저점은 올라갔지만 남은 정책이벤트에 대한 우려 탓에 상승세는 제한적인 박스권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기술적 및 가격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주식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리스 연합정부 구성 및 긴축안 재협상 등의 추후 행보, 스페인 구제 금융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추세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리스크 완화로 저점이 높아진 가운데 긍정적인 정책이벤트가 등장할 때까지 1850선 이상에서 박스권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고점으로는 1900선 중반 정도가 제시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안도랠리의 1차적인 목표치는 일단 1900선 중반으로 보고 있다"며 "정책에 영향을 받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금씩 확인하면서 전진하는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6월, 달라진 외국인=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유로존 위험변수에서 경기부양과 같은 펀더멘탈 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증시가 일회성이긴 해도 중기적 관점의 경기선인 200일선(1900포인트)을 지난 5월14일 이후 영업일수 기준 25일 만에 회복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기 경기선으로 일컬어지는 200일선 회복은 시장의 관심이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논리에 근거한 자율 반등에서 중기적 관점의 경기 회복 기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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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증시 방향성을 가르는 외국인 수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올 들어 지수의 흐름은 철저히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좌우되는 흐름을 보여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핵심인 비차익거래는 5월에 2.4조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지만 지난 7일 이후 외국인은 비차익거래에서 1.9조원 정도를 순매수하며 달라진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수의 상승 목표치 추정을 위한 코스피의 기술적 저항선은 1920, 1960, 2000선을 순차적으로 설정할 수 있지만 이보다는 외국인 수급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로 전환된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에 무게중심을 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시장 안정을 위해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필요하지만 정책 대응을 감안해 볼 때, 점진적인 위험완화가 기대된다"며 "독일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과 미국의 경기 부양 노력 등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