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제2 CP사태'로 번질까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제2 CP사태'로 번질까

임상연 기자, 권화순
2012.09.27 11:27

회사채 6500억, CP 1300억 등 투자자 날벼락...당국·업계 불완전판매로 번질까 노심초사

웅진홀딩스(2,675원 ▼25 -0.93%)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와 CP(기업어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투자가 뿐 아니라 상당수 개인들이 회사채와 CP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LIG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CP를 발행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속출한 사례가 있다 보니 자칫 '제2의 LIG건설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웅진홀딩스의 원리금 미상환 공모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6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6월 26일에 각각 1년 만기, 3년 만기로 300억원, 500억원씩 발행했는데, 법정관리 신청일에서 불과 석 달밖에 안 되는 시점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채권은 권면 이자율이 각각 5.09%, 6.00%로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기관으로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년물을 400억원 규모로 인수해 거래 개인고객과 기관 투자자에게 전액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4월에도 600억원 규모의 웅진홀딩스 회사채를 인수해 모두 거래 고객에게 팔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웅진홀딩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회사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모두 받을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기평에 의하면 지난 8월 말 기준 CP발행 잔액은 1290억원에 달한다. 이는 6월 말(1089억원)보다 2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 7~8월 발행된 물량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을 통해 5.38% 금리로 99억원을 발행했고, 증권사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서 5.40%로 690억원, 하나대투증권에서 5.40%로 300억원 등이 각각 발행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만기상환됐다.

일각에서는 웅진홀딩스 CP가 '제2의 LIG건설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LIG건설은 그룹의 자금지원 중단 등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242억2000만원 규모의 CP를 발행했고, 우리투자증권 등을 통해 판매했다.

CP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소송을 진행했고, 결국 검찰이 LIG그룹과 우리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우리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로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기도 했다.

웅진홀딩스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극동건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계열사인웅진코웨이(72,000원 ▲100 +0.14%)를 매각하려다 돌연 중단하고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 법정관리 신청 1개월여 전인 지난 8월에도 하나대투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개인 고객에게 CP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 등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의지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로서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어 자칫 불완전판매 논란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두 증권사의 개인고객 대상 판매액은 각각 20억원, 1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벌어졌던 LIG건설처럼 파장이 크진 않을 걸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 고객이 요청해 CP를 단순해 중개한 것으로 신탁을 통해서 판매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CP발행분은 대부분은 상환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개인 판매분은 2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IB(투자은행) 부문 등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CP 개선방안을 내놓은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웅진홀딩스 CP 등과 관련된 불완전판매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다"면서도 "갑작스런 법정관리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판매 실태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임상연 미래산업부장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변화와 혁신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