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법정관리 전날까지도 "문제 없다" 매수 추천
"법정관리 직전까지 최고등급을 유지했다면 신용평가사 리스크 아닌가요?"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한 투자자의 지적이다. 투자위험을 사전에 알리는 '경계병' 역할을 맡고 있는 신평사들이 이번 웅진그룹 사태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문제 발생 이후에야 '뒷북 경고'에 나서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투자자는 "누구보다 기업의 신용상태와 재무 사정에 밝아야 할 신평사가 기업에 끌려다니면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저버린 것"이라며 "아무리 갑작스럽다고 해도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날 국내 신평사들은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부도를 맞고 지주사인웅진홀딩스(2,675원 ▼25 -0.93%)와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에야 긴급회의를 소집, 부랴부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웅진홀딩스 신용등급을 'A-'에서 디폴트 상태를 의미하는 'D'로, 나이스신용평가는 'BBB+'에서 'D'로 내렸다. 또 한기평은 웅진그룹 계열사인웅진코웨이(72,000원 ▲100 +0.14%)(A+)와웅진케미칼(BBB+)웅진씽크빅(1,083원 0%)(A)을, 나이스신평은 웅진코웨이(A+)와 웅진씽크빅(A)을 각각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신평사들은 웅진홀딩스의 자금난에 대한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 1조200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장미빛 분석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인수사인 MBK파트너스가 매각 대금 납입을 28일에서 10월초로 연기하면서 당초 계획이 어긋나자 웅진그룹은 곧바로 부도에 이은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갔다. 단 며칠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재무 상태에 문제가 있었는데도 신평사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평사를 '믿었던' 회사채 투자자들 눈에는 신평사의 이런 뒷북이 고까울 수밖에 없다. 특히 웅진홀딩스가 지난 2007년 11월19일 5년물로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투자한 이들은 만기를 불과 두달 앞두고 벌어진 사태에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26일 발행된 회사채 800억원도 3개월만에 종이조각이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한 축으로 작용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 전날인 지난 25일까지도 낙관론을 반복했던 증권사에 대한 질타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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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며 웅진코웨이를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도 MBK의 인수 결정 이후 실사에서 내수 인력 안정화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제는 투자의견 조정이 불가피해진 웅진케미칼에 대해 지난달말 신사업 성장성 부각으로 주가와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매수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