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웅진 실제 타격은 제한적?

은행권 웅진 실제 타격은 제한적?

최명용 기자, 김은령
2012.09.28 10:39

대출 대부분 담보 확보..증권업계 신용대출 및 CP 부담은 커

은행권이 웅진그룹 관련 부실에 실제 노출된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은행들이 대출 담보를 확보한 때문이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담보를 챙기지 못해 은행권보다 타격이 클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웅진관련 실제 익스포저(부실대출 노출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추산됐다.

주권이 상장돼 있는 금융지주 중 웅진홀딩스 관련 대출이 많은 곳은우리금융1260억원,하나금융지주(109,700원 ▼700 -0.63%)700억원,신한지주(91,800원 ▲100 +0.11%)150억원 등으로 추산됐다.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웅진그룹 관련 대출이 많다.

우리금융은 웅진홀딩스 관련 대출에 대해 웅진코웨이 주식 650만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하나금융도 웅진코웨이 주식 350만주를 담보로 잡고 있다.

웅진코웨이(72,000원 ▲100 +0.14%)주가는 이날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해 3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고려해도 우리금융이 확보한 웅진코웨이 담보가치는 2000억원, 하나금융은 1070억원 수준이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담보를 확보하지 않았지만 대출 규모가 크지 않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담보 가치는 낮아지겠지만 웅진코웨이의 웅진그룹 내 역할을 감안하면 담보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며 "웅진홀딩스 관련 대출에 따른 실제 익스포저는 크지 않아 웅진 사태로 인한 은행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 관련 PF대출의 경우에도 대부분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650억원, 우리금융은 530억원, 하나금융 200억원 부산은행 130억원, KB국민은행 110억원 등을 각각 극동건설 PF대출로 제공했다. PF대출의 특성상 부동산 등으로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권들은 수년 동안 PF대출 부실에 시달린 탓에 극동건설 관련 대출은 담보 혹은 보증이 100% 이상 있는 물건으로 봐야 한다"며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은행권의 3분기 실적은 악화되겠지만 4분기 중 충당금이 대부분 환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증권업계다. 증권업계도 회사별로 웅진그룹과 관련한 수백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대출)를 제공했다. 또 CP 및 회사채를 직접 보유한 경우도 다수다. 신용공여는 대부분 담보를 확보했으나 CP나 회사채는 부실 우려가 크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용공여 300억원와 웅진홀딩스 CP(기업어음) 일부를 자기계정에 담고 있다. 신용공여 300억원에 대해선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실제 부실 노출은 자기계정에 담고 있는 CP로 제한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30억원 어치 웅진홀딩스 회사채만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공여는 없어 법정관리 진행 과정에서 회사채의 잔존가치를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회사채 CP 등으로 358억원 규모의 부실이 우려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부동산 관련 대출에 오랫동안 노출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반면 증권업계는 리스크관리에 소홀한 면이 크다"며 "은행권보다 실제 부실 익스포저는 증권업계가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