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이 멈칫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코스닥 지수는 500선을 바라보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버냉키의 선택은=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이 재정절벽의 위협성을 경고하면서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 시장을 실망시키며 하락했다가 장마감을 앞두고 반등해 낙폭을 줄였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월 11~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단기국채를 매각하고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12월31일 종료되면서 시장은 연준이 추가 QE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버냉키의 발언에 시장은 실망했지만 기대감은 놓지 않는 눈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위원들이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이후 추가 자산매입의 필요성에 공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이나 내년 1월 예정된 FOMC에서 추가 자산매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4일 공개된 연준 회의록에서 추가 자산 매입정책 도입과 관련된 논쟁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자산 매입을 발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재정절벽 불확실성에 압도당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반가운 구원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 기대감 ‘훈훈’=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삼성전자(268,500원 ▼3,000 -1.1%)가 강세다. 외국인은 전날 나흘 만에 삼성전자를 860억7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오는 23일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정보기술(IT)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미국 소매업체들이 추수감사절(11월 네번째 목요일) 이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해 연중 처음으로 흑자(Black Ink)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올 미국 소비자들은 이번 쇼핑시즌에 전년대비 6달러 증가한 58.6달러를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 쇼핑시즌 지출 비용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나 2009년 이후 쇼핑시즌 평균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IT 제품들의 할인 폭이 매우 큰 편이어서 이 때를 노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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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쇼핑시즌 기간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2008년을 제외하고 IT 업종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달 들어 20일까지 IT 업종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5.4%포인트 초과했지만 기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