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 3일째 매도…뱅가드 리스크?

[오늘의포인트]외인 3일째 매도…뱅가드 리스크?

임지수 기자
2013.01.15 11:36

외국인들이 3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한국 주식 비중 축소가 1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미 증시가 '뱅가드 리스크'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6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3거래일 연속 순매도이며, 특히 외국인 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으로 하락 반전해 현재 전날보다 10.05포인트(0.50%) 하락한 1996.99를 기록, 2000선을 내줬다.

◇뱅가드 물량은 '아직'...영향력은 '진행형'

뱅가드는 지난해 10월 이머징 마켓 인덱스 ETF 등 6개 인덱스펀드의 추적대상을 MSCI에서 FTSE그룹 벤치마크로 변경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0일 벤치마크 변경시 사용할 FTSE 트랜지션 지수(FTSE Transition Index)를 발표했다.

현재 뱅가드 이머징 ETF 설정액은 약 60조원으로 이중 한국 비중은 15%. 뱅가드는 FTSE 트랜지션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에 대한 비중을 매주 4%씩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게 되며 한주간 평균 3600억원 정도의 매물이 흘러나오게 된다. 최종 변경은 7월3일 완료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도에 대해 아직까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직접적인 물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첫 기준일이 오는 16일로 아직까지 해당 물량이 나온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최근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이 상당히 약하다"며 "이는 뱅가드 효과에 따른 물량을 보고 대응하겠다는 일부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결국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가드 물량, 쏟아지기 시작하면..

전문가들은 뱅가드 물량이 실제 쏟아지기 시작하면 수급상 부담 요인은 분명하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자금의 속성상 분할매도보다는 특정 시점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적 부담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소 6개월이라는 기간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여나갈 예정인데다 신흥국 투자자들의 한국 선호에 따라 MSCI를 벤치마크로 고수하고 있는 블랙락 iShares 신흥국 ETF로의 자금의 쏠림이 진행되는 만큼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뱅가드 입장에서는 수익률 등을 고려 가능한한 안보이게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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