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한달새 2조 '뱅가드 폭탄' 해체되나

[오늘의포인트] 한달새 2조 '뱅가드 폭탄' 해체되나

임지수 기자
2013.02.08 11:51

설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8일 오전 11시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2포인트(0.61%) 오른 1943.59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외국인 매수세 영향으로 상승으로 방향을 잡는 모양새다. 외국인들은 현재 27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이틀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뱅가드 매물, 한달 새 2조원

연초 글로벌 증시가 순항하는 속에서도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세와 원화강세-엔화강세로 인해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면서도 유독 국내 증시에서는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의 중심에는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물 출회가 있다.

뱅가드는 지난해 10월 이머징 마켓 인덱스 ETF 등 6개 인덱스펀드의 추적대상을 MSCI에서 FTSE그룹 벤치마크로 변경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0일 벤치마크 변경시 사용할 FTSE 트랜지션 지수(FTSE Transition Index)를 발표, 이를 기준으로 한국에 대한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뱅가드 펀드는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약 4030억원 규모의 비중을 축소했고 지난 1월9일부터 지금까지 4주간 비중 축소 규모는 총 2조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출회 예정 매물 가운데 현재까지 18.8%의 매물이 출회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대부분 뱅가드 관련 물량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뱅가드 펀드 영향력 어디까지

뱅가드 매물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약 2% 가량 하락했다. 뉴욕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5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여타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뱅가드 매물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매주 4%포인트씩 비중을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빠른 속도로 매물 출회가 진행되고 있어 뱅가드 매물 부담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한 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뱅가드 매물 부담이 완화되는 1분기말에는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1월 2째주 까지는 뱅가드 펀드 자금 이탈과 외국인 순매매, 주가 등락률 사이의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흐름에 비교적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3째주 부터 상관계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그 영향력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뱅가드 펀드의 이탈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만큼 뱅가드 펀드 자금 이탈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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