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전 11시3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4포인트(0.10%) 내린 1977.57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한 뒤 한때 하락반전 하는 등 오전장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모멘텀·매수주체·주도주 없다 '3無 장세'
최근 주식시장은 모멘텀, 매수주체, 주도주가 없는 전형적인 3무(無) 장세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됐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서는 환율 이슈에 묻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화강세-엔화약세의 환율 이슈는 최근 다소 잠잠해 지긴 했으나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 만큼의 분위기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마무리에 접어든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역시 '어닝 쇼크'가 이어지면서 호재 보다는 악재로 작용해 왔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주체 역시 부재한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과 함께 환율 문제로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다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앞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날 32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연기금이 지속적인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 역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수준일 뿐 지수 상승을 이끌 정도의 강도높은 매수세는 아니라는 평가다. 투신권도 계속되는 펀드 환매로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태다.
주도주의 부재도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전차(電車)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관련주, 내수주 등이 시장 대비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 보다는 순환매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980선에서 브레이크..코스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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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1980선까지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돼 있는 만큼 갭줄이기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3무 장세' 속에 2000선 부근에서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존의 악재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상승 추세의 전환보다는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인식이 강화되며 반등에 성공해 추세전환의 고민을 가져볼 수 있지만 반등 과정에 외국인 수급 변화가 제한적이고 거래량 회복이 수반되지 않아 의미 있는 추세전환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주식시장은 모멘텀 약화로 인해 수급조건과 엔화의 향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증시만 유독 소외되었다는 측면이 부각돼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 시도도 가능하겠지만 이익모멘텀 약화가 본격화된 만큼 2000선의 저항도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흐름을 봤을 때 향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만한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자금 유입이 추가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글로벌 경기 안정이 동반될 때 유지될 수 있는 만큼 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하면서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