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만에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21일 오전 11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8포인트(0.39%) 내린 2016.66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감으로 뉴욕증시가 하락마감한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도 일부 출회되고 있다.
외국인이 1349억원을 순매수, 나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가는 반면 기관이 1257억원, 개인이 35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2000선 위 매물벽 넘을까
올들어 국내 증시의 나홀로 약세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전차(電車) 업종의 반등으로 당분간 글로벌 증시와의 갭줄이기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2000선에 안착해 지난해 고점인 2050선까지 올라서기 위해서는 점검해야 할 것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2000선 위에 집중된 주식형 펀드와 랩 어카운트 매물벽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2100 선에 포진된 주식형 펀드와 랩 어카운트 매물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2050선의 저항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이같은 수급 부담이 주된 원인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이같은 매물부담을 어느정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뱅가드 펀드 관련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비차익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전날 5개월래 최대인 5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서는 뚜렷한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수급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해외 이벤트·거래 회복 여부 등도 관심
단기적으로 이탈리아 선거나 미국 연방 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 등의 해외 이벤트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에선 오는 24~25일 총선을 앞두고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반 확보 및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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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시점이 내달 1일로 임박한 시퀘스터 역시 관심이다. 시퀘스터가 시행되면 연방 지출은 3월부터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까지 850억달러 줄어들며, 올해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는 매 회계연도마다 1090억 달러의 재정이 자동적으로 삭감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승세를 제약할 요인으로 이탈리아 선거, 미국 시퀘스터 등이 거론되지만 이탈리아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총체적인 혼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시퀘스터 역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실물경기에 줄 수 있는 충격이 크지 않아 단기 조정요인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거래 규모의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최근 2~3조원대에 머물던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인 전날 4조9000억원대까지 회복했으나 지속성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2050선에서 고점을 형성했을 당시 거래대금 규모가 5조원 중반에서 7조원대 초반이었던 것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거래규모의 추가 증가 여부가 코스피지수 상승탄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