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총서 콩힝에이전시 이준우 이사 사내이사 신규선임, 경영일선 나서
흥아해운(3,070원 ▼135 -4.21%)이 최대주주에 의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그간 적대적 M&A논란을 의식해 경영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었던 중국 국적 최대주주 콩힝에이전시가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경영에 본격 참여키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흥아해운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준우 콩힝에이전시 이사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준우 이사는 흥아해운의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를 설립한 이내건 콩힝에이전시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와 함께 김태균 흥아해운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환구 흥아해운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중국국적 최대주주 흥아해운 경영전면에〓콩힝에이전시는 흥아해운 홍콩대리점이자 최대주주로 8년 전 인수합병(M&A)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지난 2004년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인 페어몬트파트너스를 세우고 흥아해운 지분 13.07%를 사들여 2대주주에 올랐으며 다음해인 2005년에는 지분율을 15.3%로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의 지분이 1.9%에 불과하고 창업주 일가가 지분을 대량으로 처분해 지분율이 6.5%로 줄어든 상태여서 페어몬트파트너스의 지분 취득은 역외자본의 M&A 시도로 관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페어몬트파트너스가 이내건 회장의 소유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콩힝에이전시 실체가 공개되며 이러한 M&A 논란이 잦아들었다. 이내건 회장이 이끄는 콩힝에이전시는 1970년대부터 한국과 홍콩, 남중국 지역에서 흥아해운 총대리점(General Agency)을 맡는 등 해운관련업을 영위해왔다. 이내건 회장도 흥아해운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직접 경영에 나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2006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23.85%까지 확대한 데다가 이번에 아들인 이준우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흥아해운 경영권이 콩힝에이전시로 이양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이 이사가) 그동안은 옵저버(참관인) 정도로만 경영에 관여해왔지만 앞으로는 최대주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내이사에 오르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오너경영체제 전환 급물살 탈 듯〓흥아해운의 경영자로 떠오른 이준우 이사는 1970년생으로 중국(홍콩) 국적자다. 미국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후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와 보스턴컨설팅그룹, AIG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일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도 유창하며 국내 재계 3~4세 경영인들과 인맥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흥아해운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상무나 전무 보직을 맡아 흥아해운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흥아해운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노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콩힝에이전시가 갖고 있는 이 지역 네트워크와의 시너지가 더욱 크게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와 케미컬화물 전문 운송업체로 현재 일본(12개), 중국(10개), 동남아(16개) 지역에 총 38개 항로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86%가 컨테이너선 부문에 집중돼 있다. 대형 해운사들이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 반해 흥아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11억14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흥아해운이 법정관리 후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로 운영돼 왔는데 홍콩 회사인 콩힝에이전시가 주인으로 경영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또다시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흥아해운처럼 해외 업체와의 이합집산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