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예상과 달리 상원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재선거 가능성이 재기되는 등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로존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시장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지난해 5~6월 걸쳐 글로벌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그리스 사태만큼의 민감한 사안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우려에 코스피 한때 2000선 반납
24∼2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하원에서는 친 개혁 성향 정당인 민주당(PD)이 과반을 확보했지만, 상원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당들이 과반 의석수를 갖는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재선거는 불가피하다.
시장은 당초 민주당과 몬티의 중도연합이 힘을 합치면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가능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예상을 빗나간 것.
이 영향으로 26일 오전 11시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4포인트(0.42%) 하락한 2001.0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2000선을 하회, 1992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특히 대외 악재에 민감한 외국인투자자들이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현재 29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속도조절 구간…추세 변함 없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그리스가 총선에서 연정구성에 실패하면서 6월 2차 총선을 치렀던 상황을 떠올리며 이탈리아발(發) 유로존 위기 재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총선 전 2000선 부근에 있던 코스피지수는 그리스발 악재에 단기간에 1800선을 뚫고 내려가는 등 충격에 휩싸였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발 엔저 우려와 미 시퀘스터 협상 난항이라는 악재가 상존한 가운데 안도요인이던 유로존 문제가 이탈리아에서 촉발되고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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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리스 사태의 경우 스페인 및 이탈리아로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또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까지 거론되는 등 지금과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
또한 최근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엔저 현상이 유로존 불안으로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도입 등도 시장 영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문제가 완전히 안심해도 될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해 그리스 쇼크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2000선을 뚫고 올라온 만큼 속도조절 구간으로 보여지며 디커플링 해소의 추세가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연정 구성 과정에 3~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간 불확실성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유럽 위기의 불씨를 되살리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엔저 속도를 둔화시키는 역할 등을 감안할 때 장은 조금 쉬어가는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