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수주 훈풍, 실적개선세에 투자수요 몰려…선순환 구조 형성
건설업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이 독주하고 있다. 주식과 회사채 양쪽 시장에서 업계 '형님'격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삼성물산주가는 올해 들어 5% 가까이 올랐다. 이날 종가는 6만5500원으로 지난 1월28일 저점보다는 10%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동종업계 경쟁사 주가는 시원찮았다.대우건설(14,270원 ▼180 -1.25%)이 올 들어 7.9% 하락했고GS건설(30,000원 ▲1,300 +4.53%)(-4.7%),현대건설(95,500원 ▲3,800 +4.14%)(-3.7%)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선전은 주식시장 이상이다. 지난달 27일 실시한 3년, 5년 만기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1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삼성물산은 여유 있게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금리도 희망공모금리의 하단인 3%대 초반으로 3년 전(7%대)보다 크게 낮추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이자부담을 덜었다. 지난달 초 같은 신용등급의 GS건설(AA-)은 삼성물산보다 높은 금리로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바 있다.
삼성물산의 나홀로 강세는 무엇보다 실적 개선세 덕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04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늘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5조3259억원, 4654억원으로 17.5%, 13.8% 증가했다. 해외발 건설 수주가 늘면서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수주호재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2조원이 넘는 규모의 라빅Ⅱ화력발전소 수주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터키 키르칼레 화력발전플랜트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민자발전사업은 단독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그룹주 지분가치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 삼성SDS 지분 18.3%, 삼성종합화학 지분 38.7%, 삼성석유화학 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 가치는 11조원 이상으로 삼성물산 시가총액 10조2300억원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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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사채 발행 흥행과 주가 강세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사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탄탄한 재무구조가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GS건설 회사채 미매각 사례에서도 나타났듯 최근 건설사 투자심리가 워낙 안 좋아 삼성물산 역시 수요예측 전까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며 "주가 강세와 더불어 회사채 흥행 이후 삼성물산을 보는 시각이 한층 달라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