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의 투자 키워드-집중, 사모, 중국

강남 부자들의 투자 키워드-집중, 사모, 중국

김하늬 기자
2013.03.25 08:21

[인터뷰]윤석헌 KDB대우증권 PBclass 갤러리아 센터장

[편집자주] 강남은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동네다. 부자는 사전적으로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이른다. 오늘의 부자가 내일도 부자이기 위해서는 가난한 이들에 비해 몇십배 혹은 몇백배의 돈을 벌어야한다. 쓰는 돈을 고려하면 매일매일 재산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당연히 부자 동네에는 돈과 돈되는 정보들이 넘쳐 흐른다. 강남은 그래서 대한민국 투자 1번지로 통한다. 내로라하는 증권사들은 강남에 사내 최고의 PB(프라이빗뱅커)들을 배치, '쩐의 전쟁'을 벌인다. 국내 최고의 PB(프라이빗뱅커) 3인의 인터뷰를 통해 저성장 시대 강남부자들의 투자트렌드를 짚어본다.

"고객 한 분만을 위한 사모펀드를 주로 만듭니다."

↑ 윤석헌 KDB대우증권 PBclass 갤러리아 센터장
↑ 윤석헌 KDB대우증권 PBclass 갤러리아 센터장

윤석헌 KDB대우증권 PBclass 갤러리아 센터장(사진)은 한마디로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약 30분간 3통의 전화상담과 2명의 고객과의 접견이 정신없이 이뤄졌다. 윤 센터장은 고객들과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이상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난다고 한다. 고객의 입맛에 딱 맞는 맞춤형 사모펀드를 설계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환율, 금리, 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수십개의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우증권 PBclass갤러리아 지점을 찾는 사람들은 이른바 '강남 큰 손'으로 불리는 고객들이다. 30대 후반부터 80대 후반까지 연령층은 다양하다. 이중 40~50대 고객이 재테크에 가정 적극적이라는 것이 윤 센터장의 귀뜸이다. 가업 승계, 자식 교육,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요즘 고객들은 '알아서 (금융자산을) 잘 굴려줘요'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센터내 PB들과 국내외 증시 전망을 공유하면서 현재 기대수익과 감내해야 할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를 일일이 따져본다"고 강조한다.

탄탄한 금융지식으로 무장한 이들 40대~50대 고객들은 단순한 국내 주식투자나 채권투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윤 센터장이 FICC(금리 통화 원자재)를 자유자재로 섞은 구조화 상품이나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수익 창출 상품을 공부하고, 설계하는 이유다.

윤 센터장이 밝히는 최근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트렌드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선택과 집중, 사모펀드, 그리고 중국이다.

우선 강남 고객의 상품별 자산 이동은 2~3개월 단위로 빠르게 이뤄진다. 윤 센터장은 "최근에는 확실한 기대수익이 예측되는 곳으로 단기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과거엔 10억을 운용한다면 주식투자 2억, 채권 2억, 지수상품 2억 등 5개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 고객들은 일부 헤지 수단을 제외하고는 환율상품이나, 신흥국 펀드 등에 자금을 집중하는 투자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6월 '엔화 약세 베팅 랩'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적지 않은 강남 고객들이 이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 6개월만에 30%에 달하는 수익을 달성했다고 윤 센터장은 말했다.

또한 최근 강남 큰손들은 자신의 자산구성, 투자경험, 투자성향에 따른 사모펀드 설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윤 센터장은 "저금리기조가 길어지면서 강남 부자들도 '중위험 중수익', 또는 '저위험 중수익' 상품을 찾고 있는데 개별 고객들이 생각하는 중위험 정도의 수익률이 3~10%대까지 다양하고 수익실현기간에 대한 기대치도 다르다보니 점차 사모펀드 위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이에 따라 고객별로 종목 ETF와 절대수익 헤지펀드인 시스템 액티브 펀드를 결합한 사모펀드를 제작하거나 국내외 중국 증시 지수를 결합한 사모펀드 등을 다수 만들었다. 이밖에도 금리나 미국 부동산시장 관련 ETF에 투자하는 펀드, 해외 우량 ETF와 국내 우량 코스닥이 결합한 펀드 등 다양한 펀드상품들도 선보였다.

아울러 강남 부자들의 중장기 투자처로는 중국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최근 중국 증시가 지도부 교체 후 부침을 겪는 모습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중국 관련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은 해외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 등의 과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투자도 주로 코덱스차이나 ETF가 포함된 사모펀드를 설계, 비과세 형태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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