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안요인 속에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졌다. 미국과 중국의 지표부진 속에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되면서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리스크 및 엔화약세 우려가 지난주를 정점으로 완화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오름폭 역시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현선물 매도..5개월만에 1900선 붕괴=16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83포인트(0.98%) 하락한 1901.62를 기록 중이다. 장중 1896.6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23일 1894.58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 G2에서 잇따라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확산된 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 보다 낮아졌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3월 산업생산도 8.9% 늘어나는데 그쳐, 전월대비 1.0% 포인트 줄어 경기 둔화 우려를 고조시켰다.
미국 건설업계의 경기 기대감을 나타내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예상 외로 하락해 6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과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그대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점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17조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했으나 증시엔 별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락팀장은 "추경은 그간 잡음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추경으로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현재 외국인들은 184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3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2780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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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어디?=현재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1900선의 지지력을 시험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900선 아래에서의 저가 인식과 함께 기존 악재의 강도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1900선 이탈 폭이 크지 않고 기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리스크의 경우 연일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하던 지난주를 정점으로 다소 완화된 상태. 엔화 역시 지난주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 턱밑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이다 현재 97엔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무엇보다 1900선 아래는 역사적 저점으로 인식돼 온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수에 나설만한 지수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닌데다 지수의 본격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도 부재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G2의 지표 부진과 과열 조짐에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선 부근에서는 바닥심리가 존재하긴 하지만 증시 분위기를 바꿀만한 모멘텀도 없어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현 지수대에서의 바닥권 인식과 북한리스크 완화 등을 감안하면 가파르게 하락하던 움직임은 진정될 수 있겠지만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 글로벌 지표 부진 등으로 반등도 쉽진 않은 상황"이라며 "1차 반등선을 1950선 정도로 보고 짧게 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