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폭 늘려가… 장중 1980대 돌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증시는 곧바로 화답했다.
한은 금통위는 5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2.75%에서 25bp(0.25%포인트) 내려 연 2.50%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 결정이다.
정부가 경기부양에 확고한 의지를 밝힌데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하하자 이에 발맞추고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알려지자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했으며 오전 11시 7분 현재 806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672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1501억원 어치 팔고 있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3.86포인트(1.22%) 오른 1980.3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금리 결정전까지 관망세를 나타내다 인하 소식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증시, 대형주 상승으로 화답할 것=증시 전문가들은 일제히 기준 금리 인하가 하반기 국내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김중수 한은 총재가 그동안 보여준 입장을 감안했을 때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다소 의외"라면서도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에 대해 답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향후 대형주가 힘을 받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유럽중앙은행에 앞서 인도와 터키 등 각국이 금리를 낮추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번 금리인하에 동조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가 쉬고 대형주가 뛰면서 코스피도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 전 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도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하락하는 등 대형주의 상승을 촉발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며 "향후 (대형주 가운데서도) 건설주와 증권주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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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추이에도 주목해야 =주식시장의 단기적 반응보다는 향후 환율흐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이후 경기 위축되며 ECB(유럽중앙은행) 인도 호주 등이 완화정책에 동참했고 한국의 원화는 엔화 등 경쟁국 통화에 비해 굉장히 강세를 유지해 왔었다"며 "특히 환율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모습이 나타나며 한은의 이번 인하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이 당장 반응하는 것보다도 향후 환율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가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에서 경기부양, 통화팽창 모드가 진행돼 왔음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은 보다 빨리 추진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한국 경제가 엔저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그에 맞서는 한 가지 방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향후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한국은행이 기존의 스탠스를 바꿨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통화완화 정책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