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찔끔' 사는 외국인, 본격 매수는?

[오늘의포인트]'찔끔' 사는 외국인, 본격 매수는?

임지수 기자
2013.05.14 11:41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28포인트(1.04%) 오른 1968.98을 기록 중이다.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오름폭을 키워 한때 197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현재 12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3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에 화답하며 14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이후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로 진입하는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재부각되면서 다시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잦아진데다 유럽의 금리인하 등으로 유럽계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만 하지만 그간 외국인 순매도를 이끌었던 상황들이 크게 돌아서지 않은 만큼 단기간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엔/달러 환율의 상승이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따로 노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엔화 약세다. 국내 기업들이 엔화약세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

하지만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끝난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채권매입) 정책을 비롯한 일본의 엔저 정책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전날 엔/달러 환율이 4년 7개월만에 102엔선을 넘어선데다 추가 상승(엔화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이날 순매수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매매 패턴은 불규칙한 모습"이라며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엔화약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관련해 잠재 물량이 아직 남아 있는 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당초 뱅가드의 지수벤치마크 변경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 자금 규모는 9조~10조원 가량이며 현재 7조원 정도가 빠져 나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과도한 매도 보다는 매수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맞지만 완전한 매매기조 변화를 기대하기엔 달러강세-엔화약세 및 뱅가드 물량 등 아직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처럼 외국인의 본격 컴백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팀장은 "기관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박스권 상단으로 갈 수록 환매물량 출회되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컴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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