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 만큼은 '맑음' 이었다. 외국인 매수세에 탄력 받은 코스피 지수가 두달 만에 2000대 회복에 성공하며 올 하반기 추세적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4.98포인트(0.75%) 오른 2001.20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전일 대비 7.47포인트(0.38%) 오른 1993.69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외인의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오름폭을 키워 나갔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대를 넘긴 것은 지난 3월 29일 2004.89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순매수한 주식은 3610억원으로 지난 3월4일 4161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반면 기관은 362억원 상당을, 개인은 289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인의 컴백 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전차 업종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중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되살아난 전차군단=이날 외인 매수는 전차업종에 집중됐다. 전기전자 업종에 1467억원, 운송장비 업종에 1080억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해당 업종지수가 각각 1.84%, 1.02%씩 올랐다.
종목별로는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가 2만8000원(1.89%) 오른 15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현대차(471,000원 ▲5,500 +1.18%)는 2000원(0.97%) 상승한 20만8500원에,기아차(150,200원 ▼400 -0.27%)는 1600원(2.77%) 오른 5만9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988억원),기아차(150,200원 ▼400 -0.27%)(756억원),SK하이닉스(876,000원 ▲46,000 +5.54%)(415억원),하나금융지주(109,700원 ▼700 -0.63%)(155억원),현대차(471,000원 ▲5,500 +1.18%)(146억원),KT&G(156,300원 ▲1,700 +1.1%)(111억원),포스코(347,500원 ▲6,500 +1.91%)(110억원),신한지주(91,800원 ▲100 +0.11%)(93억원),삼성SDI(438,500원 ▼4,500 -1.02%)(92억원),대림산업(59,500원 ▲2,600 +4.57%)(88억원) 등의 순이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들어 엔화약세와 일본증시 강세로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왔다" 며 "최근 일본 증시가 10% 이상 조정을 받는 등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한국 대형주들의 저가 매력이 돋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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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엔화 약세의 대표적인 피해주였던 IT와 자동차 관련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이사는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6월 뱅가드 펀드 매물 이슈가 일단락되며 7월 공개되는 기업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고려하면 외인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증시도 점진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50 돌파하면 소외 업종 눈여겨 봐야=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 시장이 추세적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매물벽 상단인 2050선을 넘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물벽이란 주가 상승 과정에서 팔자 매물이 많이 몰려있는 가격대를 뜻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3~4월 1900선에서 연간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은 매물벽 상단인 2050~2100선 돌파 여부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매물벽 돌파 이전에는 내수주와 수출주 위주로, 이후에는 수출민감 대형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미국과 유럽쪽에서 우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일본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 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동성 축소 흐름과 유럽에서의 성장 정책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6월 말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성장을 위한 경제 정책 제안이 확정되면 박스권 상단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스권 돌파 후에는 그동안 소외됐던 소재, 산업재, 금융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그 이전까지는 IT, 자동차에 매수세가 집중될 확률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