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지급과 관련 대규모 과징금과 KT에 대해 영업정지라는 고강도 징계를 내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제재가 길게보면 이통사들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방통위 규제에 따른 단기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비용절감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KT(59,300원 ▼200 -0.34%)는 전날보다 700원(2.02%) 오른 3만5300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정지 조치에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SK텔레콤(93,500원 ▲300 +0.32%)은 0.67% 하락하고 있고LG유플러스(15,050원 ▼320 -2.08%)도 0.38% 내리고 있다.
◇방통위 제재, 통신사 손익 영향은?
방통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단말기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총 669억6000만원을 과징금을 부과하고 보조금 과열경쟁을 주도한 KT에 7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과징금 규모는 방통위 출범 이후 최대이며 이통사 한 곳만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방통위 제재 따른 단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은 KT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징금은 각 사업자의 영업이익 대비 약 1.8% 수준으로 3사가 동일하다"며 "KT의 경우 일 신규 가입자 규모는 1만6000명으로 7일 기준 약 10만명 수준이 감소해 시장점유율 기준 0.2%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7일간 영업정지 기간 중 일 평균 1만5000명, 5영업일 동안 7만5000명이 이탈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KT가 이후 이탈한 가입자를 만회하려면 가입자당 유치비용 25만원 가정시 187억5000만원의 비용부담이 예상되며 과징금과 가입자 이탈에 따른 손실을 합하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의 2.9% 수준인 389억9000만원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영업정지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짧고 시점 역시 7월30일~8월5일로 휴가 극성수기와 겹치게 돼 실제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케팅 경쟁 완화 기대..오히려 긍정적
특히 과징금은 일시적인 부담일 뿐 이번 방통위 제재는 장기적으로는 통신업체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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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재 조치가 방통위의 보조금 과다 지출에 대한 규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마케팅 과열 경쟁을 자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3사 순차적 영업정지는 3사 모두에 동일한 효과를 주는 조치였기 때문에 경쟁 억제의 효과 미미했지만 이번 비대칭 규제는 일종의 시범 케이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보조금 경쟁 보다는 서비스 및 요금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더욱 빠르게 변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보조금규제에 대한 방통위의 적극적인 관리감독 강화의지가 이번 징계발표로 다시 한번 확인된 상황에서 통신서비스업체들의 마케팅경쟁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마케팅비용 감소를 통한 수익성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