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력+실적기대'에 반등...삼성전자는 오바마 거부권에 '약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뉴스일 수 밖에 없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에 좌우됐던 IT부품주들은 최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낙폭 과대로 저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2분기 실적도 우려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IT부품주 주가가 엇갈리듯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34분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내린 1918.26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오른 554.74를 기록 중이다.
◇'아이폰 수입금지 오바마 거부권' 삼성전자 주가 영향은?=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2% 내린 12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오바마 대통령이 아이폰4S 등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을 금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당초 5일부터 실시될 수입금지가 거부권 행사로 당분간 미국 내에서 계속 수입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금지 모델인 아이폰4와 아이패드 등이 구형 제품으로 현재 중저가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신모델인 아이폰5가 나온 상황에서 구형 일부제품 수입금지가 철회됐다고 해서 하이엔드 제품 위주인 삼성전자 매출이나 실적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ITC의 판결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에 향후 이어지는 재판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4분기나 내년 실적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트리거(촉매제)가 없는 이상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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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진에도 반등하는 IT부품株=지지부진한 삼성전자 주가와 달리 IT부품주들은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파트론(7,460원 ▼50 -0.67%)은 전거래일 대비 6.76% 오른 1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으로 이기간 18.3% 급등했다.크루셜텍도 현재 3.57% 상승한 1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인터플렉스(13,340원 ▲310 +2.38%), KH바텍 등도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고아모텍(20,850원 ▼650 -3.02%), 모베이스도 2-3%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T부품주들의 이같은 반등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양호한 성적 전망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6월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도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파트론이 2분기 3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으로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시장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의 실적"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T대장주의 삼성전자 부진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IT부품주의 반등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장우용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 폭이 컸고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나 내년 이후 부품 단가 인하 측면을 고려하면 지금같은 고성장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하이엔드 부품 관련 종목보다는 범용제품, 저가제품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대비해 관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