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50%, 삼성전자 40% 매입키로 거래가격 3400억 안팎
제일모직과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가 독일계 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기업 노바엘이디를 공동으로 인수한다.
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디스플레이 관련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를 통해 노바엘이디 경영권 지분 90%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제일모직이 경영권 지분 50%를, 삼성전자가 40%를 인수하는 구조다. 나머지 10%는 기존 투자자였던 삼성벤처투자가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3사가 노바엘이디 100%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다.
노바엘이디 지분 90%의 매매 가격은 3000억원대 중반으로 확인됐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6개월이 넘는 협상 과정을 거쳐 매각자 측과 가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며 "매각자 측이 노바엘이디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잠재 가치를 감안해 가격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려는 계획으로 노바엘이디 인수를 추진해왔다. 전자재료 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이고 백색 OLED 부문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복안이다.
노바엘이디는 전력 효율이 높은 다용도 OLED를 개발했고 500여 건의 관련 특허를 가진 이 분야 기술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독일 드레스덴 기술대학에서 칼 레오(Karl Leo) 교수 등 학자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산학협동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노바엘이디는 고효율의 백색 OLED 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활용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초기 투자자는 유럽계 이캐피탈(eCAPITAL)과 크레딧애그리콜PE(Credit Agricole PE), 테크노스타트(TechnoStart), 테크펀드(TechFund), CDC 인노베이션(CDC Innovation) 등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노바엘이디의 기술력을 높이 사 삼성벤처투자(SVIC)를 통해 2011년 주요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의 신규 펀드에 4000억 원 가량을 출자해 해외 IT업체와 특허,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노바엘이디 투자는 이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노바엘이디는 당초 올해 초부터 ㈜두산이 100% 지분을 3000억~4000억 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제일모직의 등장으로 거래에는 실패했다. 이후 제일모직은 반년 간의 협상을 거쳐 인수를 성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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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인 노바엘이디는 지난 해부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2억 달러(약 2200억원, 상장 지분 30% 기준. 100% 기준 6억달러)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계획을 변경해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통한 2차 성장 계획을 세웠고, 제일모직과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해 결실을 거뒀다.
노바엘이디의 2011년 매출액이 1740만 유로(약 250억 원), 영업이익은 360만 유로(약 52억 원) 정도다. 하지만 500여 개 기술 특허와 상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제품 판매가 늘수록 외형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