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엔 면역력+경기 기대감은 커진다..박스권 뚫을까
급격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질적으로 기대할 만한 흐름이다. 7월 초 증시 상승이 급락에 대한 되돌림이었다면 최근 3일 간의 강세 흐름은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럽, 중국 등에서 청신호가 들려오고 있다. 대형 수출주들이 시장을 이끌게 되고 활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있고 미국 출구전략 이슈에는 면역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8p(0.57%) 오른 1923.9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6월 10일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이 36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돌아온 외국인' 3600억원 순매수..언제까지?=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IT)업종을 22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주요 수출주들인 화학와 운송장비, 철강금속업종도 고루 순매수했다.
미국 출구전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시사한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고 유럽에서 나온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록하트 총재는 13일(현지시간) 강연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확실한 경제 회복 확인 후 가능하다"며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9월까지는 안정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는 5월에 증시에 큰 충격을 준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며 최근 들어서는 관련 이슈가 등장해도 내성을 갖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동성 축소 가능성보다 유로존과 중국 등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악재들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증시로 눈 돌린 외국인들이 저가 매력이 있는 IT주를 다시 담고 있다는 것. 홍 팀장은 "6월 말 증시가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다른 업종과 달리 IT주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했다"며 "가격적인 매력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추가 상승 기대감 '솔솔'..박스권 넘을까=시장에는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이 늘어나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끝내고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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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박스권 한가운데인 1900선에서 밑으로는 출구전략 우려, 위로는 경기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상단을 뚫으려면 경기 요인이 세게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매입 축소가 9월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충격에 대한 면역력은 생겼다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지표가 완만하지만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긍정적인 요인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14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로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치는 0.2% 상승으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 PMI 등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까지 나온다.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실적 컨센서스가 급격히 하향 조정돼 왔지만 최근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코스피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조6149억원으로 1주일 전 컨센서스에 비해 0.2% 하향됐다. 3개월-1개월전 컨센서스 감소 폭(-5%, -1.3%)에 비해서는 완만해졌다. 특히 IT, 산업재 등 일부 수출업종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으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오 센터장은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은 멈추고 있는 추세"라면서 "화학, 산업재 업종 등 기대치가 낮았던 업종은 예상보다는 양호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