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우려에 코스피도 '출렁'..선진국 경기 기대감은 남아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선진 시장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선진국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는 한국은 유럽,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반갑다. 반면 흔들리는 신흥국 시장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악재와 호재가 반복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주 유럽 경기 지표 호조에 1920선을 무난히 회복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30p 가량 하락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美 출구전략 우려..신흥증시 '직격탄'=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5% 내린 1887.85로 마감했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5% 이상 하락하고 홍콩, 태국증시도 2% 넘게 빠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크게 출렁인 영향이다. 앞선 주말 인도 증시가 4% 급락하고 인도 루피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국과 연계성이 큰 경제권까지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며 "인도의 경우 금융위기 가능성이 나올 정도로 우려가 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자금 흐름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이머징 시장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황에서 미국 출구전략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또 인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경상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재정적자 마저 커지고 있어 핫머니성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금융위기 발생 국가의 취약성이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양적완화 축소 때마다 위기가 발생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리스크를 배제할 수는 없다"며 "위기 발생시 시그널이 주로 채권시장을 통해 가시화됐던 점에서 당분간 아시아 이머징 국가의 채권금리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韓 "펀더멘탈 차별화, 문제없다" VS "투자심리 악화, 한발 뒤로.."=한국의 경우 성장률 전망이나 외환보유액 대비 대외부채 등을 고려할 때 최근 문제가 된 아시아 이머징 국가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대외부채는 30% 중반으로 신흥국 13개 평균값을 하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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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 상승하는 등 경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 경제성장률도 3%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 대만 등 수출형 아시아 국가의 경우 6월 말 이후 통화가 오히려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선진국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증시는 지난 주 유럽 2분기 GDP 성장률이 9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하고 중국 산업생산 등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상승한 바 있다. 오는 21일 예정된 유럽 PMI(구매관리지수) 제조업지수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본격화를 앞두고 아시아 이머징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흔들리는 국면"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가 외환위기로 번지고 한국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출구전략 자체가 경기 정상화 과정 중 하나인 상황에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흔들리며 경기에 쇼크를 주는 형태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경제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흔들릴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김형렬 팀장은 "국내 경제가 펀더멘탈적 취약성이 있다고 보지 않지만 인도 등에 위기가 닥쳤을 때 막연히 선 긋기는 불가능 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기보다 주식 비중을 줄인 상태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