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은 규모는 작아도 마진은 높다. 알루미늄캔 산업은 큰 시장이다. 많은 회사들이 코카콜라, 펩시콜라에 납품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거대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는 어디였을까? 바로 알루미늄캔에 내용물을 담기 전에 세척하는 기계를 만드는 오하이오의 작은 회사였다"
트렌드 마케터 샘 힐(Sam Hill)의 저서 '세상을 움직이는 60가지 미래 트렌드(60 Trend 60 Chance)'에 나오는 대목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 신호에 조선, 화학, 자동차주 등 경기민감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들 틈새를 노린 종목이 있으니 바로 페인트주다. 원자재로 쓰이는 원유 가격 하락 및 조선, 자동차, 스마트폰 산업에 쓰이는 도료 매출 증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국내 증시에서 페인트주는 단번에 '귀하신 몸'으로 부각됐다. 이날삼화페인트(9,180원 ▲90 +0.99%)는 전일 대비 690원(7.83%) 오른 95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이날 장중 52주 최고가(9850원)를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상장 이래 '사상최고가'를 달성했다.
◇'눈부신 실적'에 주가도 따라서 '덩실'=삼화페인트공업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1,9% 늘어난 191억3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5.5% 증가한 1529억44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72.5% 늘어난 138억57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값 하락 및 공업용 도료 매출 증대가 호실적을 이끈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업용 도료는 건축용 도료와 구분되며 전기·전자, 자동차, 플라스틱 등 다양한 산업 소재에 사용된다.
도료 부문 매출 1위 업체인KCC(526,000원 ▲5,000 +0.96%)역시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CC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845억원으로 잠 정집계돼 시장 컨센서스(63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도료보다는 건자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이상 증가해 턴어라운드를 이끈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재료 하락과 빠르고 강했던 구조조정이 맞물려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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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페인트주 실적 개선에 관련주도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이날 KCC는 전일 대비 1만2500원(3.13%) 오른 41만2000원을 기록했다.노루페인트(8,700원 ▲270 +3.2%)는 305원(6.37%) 오른 5090원에 장을 종료했는데 거래량은 104만여 주로 전일 대비 1100% 넘게 올랐다.조광페인트(4,935원 ▲155 +3.24%)는 8.3% 오른 6000원에 장 마감했다.
◇주가, 더 오르나? 향후 전망은···=이들 주가는 건설경기가 부진했던 와중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연초대비 11%~118% 상승했다. 이미 큰 폭으로 오른 터라 향후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시장점유율 1위 KCC는 올초 대비 38.7% 올랐고 삼화페인트는 118.4%, 노루페인트는 11.7%, 조광페인트는 45.1%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C의 경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 에 머물러 있다"며 "건자재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요인 지속이 예상돼 전년 대비 수익성 호전 흐름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말했다. 목표가는 45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페인트업은 대부분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했음을 근거로 성수기를 지남에 따라 투자 과열 양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연구원은 "과도한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 보다는 친환경 페인트나 고부가 가치의 도료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장기적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