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썰렁한 코넥스, 신규 상장 활발 '왜?'

[기자수첩]썰렁한 코넥스, 신규 상장 활발 '왜?'

김성호 기자
2013.10.01 07:00

"거래도 부진하고 자금조달도 안되지만…."

지난 7월 개장한 코넥스 시장이 당초 기대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코넥스 상장 열기는 나름 뜨겁다. 왜일까.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는 코넥스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신의 회사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코넥스에 상장하려는 숨은 뜻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은 개장 초기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발을 담구고 있다. 7월 1일 21개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3개 기업이 신규로 상장을 했다.

또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테라셈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엘피케이 등 2개 기업도 현재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심지어 한국거래소는 연내 코넥스 상장 기업수가 무난히 목표치인 50개를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외면받는 코넥스 시장을 적극 노크하는 이유는 바로 코넥스 상장이 코스닥 상장사로 승격하는데 적잖은 이점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지 1년이 지난 기업은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상일 경우 코스닥시장에 직접 상장 할 때 보다 계량요건이 2분의1 수준으로 완화된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으면 대부분의 요건이 면제된다.

코스닥 상장요건을 맞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이나 이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코스닥 상장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코넥스 상장사 '타이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현재 코넥스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이같은 '셈법'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경우 유통 주식수가 적은데다 거래량도 적다보니 코스닥상장요건 완화기준인 시가총액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중에서 시가총액 300억원을 넘는 기업은 지난 27일 종가기준으로 6개사에 불과하다.

결국 코넥스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코스닥 상장의 징검다리 역할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우선 그럴듯한 상을 펴야 눈독을 들일 '잿밥'도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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