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세계 고가의 주식들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회사다. 2007년 삼성증권은 당시 주가 12만700달러를 기록한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주식으로 꼽았다.
가치투자 대가 워런 버핏(사진)의 회사로 더 유명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주회사다. 섬유회사로 출발했지만 버핏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유망회사 지분에 투자하는 지주회사로 변신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BRK-A) 주가는 17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주회사(홀딩스)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지주회사란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소유지분 가치가 오르면 지주회사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 지주회사들이 저평가 매력 및 알짜 자회사들의 실적 부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적이나 개별 모멘텀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당분간 지주회사의 '자산가치'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평가 매력부각에 지주회사 잇따라 '신고가'=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진홀딩스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69.6% 올랐다. 일진홀딩스는 일진전기,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디스플레이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티웨이홀딩스(329원 ▲11 +3.46%)는 같은 기간 55.1%,풀무원홀딩스(12,300원 ▲90 +0.74%)는 39.9%,노루홀딩스(21,700원 ▲650 +3.09%)는 21.1%,대성홀딩스(8,510원 ▲100 +1.19%)는 20.8% 올라 모두 시장수익률을 훌쩍 상회했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2월 중 잇따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중소형 지주회사들이 각광받는 것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거나 비상장 자회사들의 지분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일진홀딩스(7,400원 ▲300 +4.23%)는 일진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흑자전환했고티웨이홀딩스(329원 ▲11 +3.46%)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 항공사 티웨이항공(자회사)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지주회사들은 다른 특정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현재 주가는 201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 (PER) 11.7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동종업계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실적 모멘텀 감안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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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지주회사 어디?=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영업가치가 충분하고 성장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이에 따라 알짜 비상장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등 자산가치가 유망한 지주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닝쇼크를 나타낸 건설주에 대해서는 투심이 얼어붙었고 글로벌 경기회복 불투명성에 자동차와 화학 등 경기 민감주 베팅은 아직 조심스럽다.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스마트폰 관련주들 역시 재기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박 연구원은 "중소형 지주회사들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며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대형 지주회사나 시가총액 대비 자회사 매각가치가 큰 회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와 관련해 탑픽(최선호주)으로SK,노루홀딩스(21,700원 ▲650 +3.09%),풍산홀딩스(46,350원 ▼7,850 -14.48%),한진중공업홀딩스(4,860원 ▲60 +1.25%),AK홀딩스(8,480원 ▲150 +1.8%)등을 꼽았다. SK는 비상장 자회사 SK E&S의 가치에 주목해야 하며 AK홀딩스는 최근 제주항공 상장이 대두되는 등 자회사 상장효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적 비수기를 기회 삼아 중소형 지주회사를 더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117,700원 ▲7,000 +6.32%),AK홀딩스(8,480원 ▲150 +1.8%),일진홀딩스(7,400원 ▲300 +4.23%), KC홀딩스,하림홀딩스등은 사업 고유의 특성으로 분기 실적이 뚜렷한 계절성을 보인다"며 "실적이 가장 낮은 1분기에 주식을 사서 고점을 찍는 3분기나 4분기에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