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도 '프리미엄' 시대...성능·안전성 '두 마리 토끼' 잡아라

단열재도 '프리미엄' 시대...성능·안전성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신아름 기자
2014.03.16 14:09

저가, 저품질 우레탄 단열재가 인명 건축물 화재시 피해확산의 주범

#지난 2013년 11월,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복합건물 신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앞서 2012년 8월에도 국립현대미술관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현장에는 우레탄계 단열재가 시공돼 피해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기 단열재의 대표주자인 우레탄계 단열재에는 불에 탈 경우 강한 폭발성과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시안화수소(청산가스)가 다량 함유돼있다.

단열재 종류에 따른 성능 비교
단열재 종류에 따른 성능 비교

건축물에 시공된 저가, 저품질의 유기단열재가 화재 시 피해규모를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단열재의 높은 성능과 더불어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더 이상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인명피해 확산을 방치해선 안된다는 건설업계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단열재 업체들은 신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단열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열재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우레탄, 스티로폼 등 저가 자재를 심재(Core material,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유기단열재가 80%를 차지한다.

단열재는 심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스티로폼, 폴리우레탄 등이면 유기단열재, 유리섬유의 일종인 글라스울이면 무기단열재로 나뉜다. 유기단열재는 무기단열재 대비 단열성능은 높지만 화재에 취약해 피해 규모를 키우는 단점이 있다. 무기단열재는 화재에 강하지만 수분에 노출될 경우 단열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성, 시공 편의성, 외국에 비해 낮은 국내 화재안전기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건축물에는 대부분 유기단열재가 시공된다"며 "유럽과 호주, 일본 등에서 화재위험성 등을 이유로 유기단열재의 실내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단열재가 지닌 문제점이 하나둘 지적되면서 최근 단열재 업계에서는 단열성능이 뛰어나고 화재 시에도 안전한 신개념 단열재를 출시, 시장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하우시스(27,850원 ▼100 -0.36%)는 지난해 9월 충북 옥천에 연산 400만㎡ 규모의 고성능 건축용 단열재 'PF보드'(PF-Board) 생산 공장을 짓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PF보드는 열경화성 수지를 심재로 사용해 불에 강하고, 건물 외벽에 시공해 기존 단열재 대비 단열성능이 30%가량 높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실험 결과에 따르면 PF보드를 218㎡ 면적의 주택에 시공했을 경우 같은 두께의 기존 단열재 대비 냉·난방비를 연간 최대 140만원 절감할 수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기존 단열재는 단열성능이 3년 내 80%이하로 저하되지만 PF보드는 25년간 90% 이상 유지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프리미엄 단열재로 널리 사용된다"며 "최근 환절기 화재사고가 늘면서 PF보드에 대한 문의전화가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벽산(1,782원 ▲9 +0.51%)역시 지난해 인수한 효성 건자재사업부를 발판 삼아 단열재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벽산의 주력 제품인 내단열재 '아이소핑크'를 외단열 마감재에 부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너지를 유발해 외단열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열재의 최종 소비자인 건설업계에서도 단열재 업계에 불고 있는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물의 안전성과 단열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고성능 건축자재의 사용은 필수가 돼가고 있다"며 "향후 단열재시장도 저가제품에서 고성능제품으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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