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베일의 통일그룹, 리조트·레저 그룹으로 개편 가속화

[단독]베일의 통일그룹, 리조트·레저 그룹으로 개편 가속화

최민지 기자
2014.06.02 06:10

외환위기후 사세 급격히 위축… 문선명 총재 별세후 하버드 출신 아들이 구조개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통일재단)이 용평리조트 상장을 계기로 국내 자본시장 무대에 다시 나선다. 통일교 재단은 1997년 외환위기로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한 뒤 자본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아 베일에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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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재단은 산하 기업들을 통일그룹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통일그룹 홈페이지에 공개된 계열사는 △일화 △세계일보 △용평리조트 △일상해양산업 △선원건설 △일신석재 △TIC △신정개발특장차 △세일여행사 △JC △세일로 △아시아해양 등이다. 이 중 주식시장 상장사는 일신석재가 유일하다. 건축자재유통업체인 일신석재는 1986년에 코스피시장에 상장했으며 2014년 5월말 현재 시가총액은 840억원이다.

통일그룹은 한때 국내 재계 순위 30위권 안에 들었지만 1990년대 후반에 계열사 다섯 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위기를 겪으며 재계 순위가 70∼80위권으로 떨어졌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에서 탈락한 일화, 한국티타늄, 일신석재, 통일중공업, 일성건설 등이 1998년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들 5개사는 법원에 제출한 법정관리 신청서에 "일화에 대한 빚보증과 채무 상환 압력, 노사분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고 기술했다.

이후 한국티타늄은 코스모홀딩스로 넘어가 코스모화학으로 변신했다. 일성건설 역시 2003년에 법정관리 종료와 동시에 IB캐피탈에 인수됐고 통일중공업은 S&T홀딩스에 인수돼 S&T 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반면 '맥콜'로 유명한 음료 제조업체 일화는 법정관리를 끝내고 통일그룹으로 귀속됐다.

통일그룹은 법정관리를 겪으며 증시에서 퇴출된 일화의 재상장 가능성을 늘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2009년 구순 잔치 이후 건강이 악화되자 후계구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화의 재상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문 총재가 2012년에 별세한 뒤에는 7남6녀 중 4남인 국진씨가 재단과 그룹, 7남인 형진씨가 교회 분야를 각각 책임지는 것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됐으나 지난해에 또 다시 변화가 생겼다. 문 전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문국진 통일재단 및 그룹 이사장을 해임하고 박노희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 지난 2월에는 조정순씨가 새로 통일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후계구도에 대한 문제가 계속되는 중에도 통일그룹은 리조트 레저산업 위주로 구조 개편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비주력 계열사인 현대기공과 와콤전자, INP중공업, 일성레저 등은 매각하고 용평리조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콘도, 테마파크 사업 등은 적극 추진했다.

통일그룹은 2003년에 용평리조트를 인수한 후 스키장, 호텔, 골프장 등을 갖춘 사계절 종합 관광지로 확충했고 계열사인 일상해양산업을 통해 에버랜드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여수 일대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종합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토지 매입과 투자는 계속 이뤄져왔지만 강력한 구조조정과 계열사 개편을 통해 통일그룹의 부채비율은 2004년 760%에서 지난 2011년에 15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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