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상장, 초대형 '삼성홀딩스' 탄생 급물살

에버랜드 상장, 초대형 '삼성홀딩스' 탄생 급물살

오정은 기자
2014.06.03 11:35

[에버랜드상장]펀드매니저 "에버랜드 상장 예상보다 빠르다"···지배구조 개편도 '마하 경영'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결정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할 경우 합병과 분할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어 초대형 '삼성홀딩스' 탄생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3일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는 편이 지배구조 개편에 유리하다"며 "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가 현실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펀드매니저들은 에버랜드 상장이 "예상보다 빠르다"는데 입을 모았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예상하긴 했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움직임이 본 궤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3.72%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인 이재용삼성전자(189,600원 ▲22,400 +13.4%)부회장이 지분 25.1%로 최대주주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8.3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KCC로 17%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었다. 이번 에버랜드 상장으로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홀딩스, 삼성에버랜드홀딩스가 합병하는 '초대형 지주사' 탄생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을 통해 금융계열사 및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가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에버랜드는 최대주주 및 특수간계인 지분율이 65.40%로 지배력이 가장 확고한 상태다.

최종 예상 지배구조는 삼성전자홀딩스+삼성물산홀딩스+에버랜드홀딩스가 합병한 지주사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그 아래 에버랜드, 삼성물산, 삼성전자와 삼성금융지주(신규설립 금융지주사)를 거느리는 것이다. 삼성금융지주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을 하위에 두게 된다.

물론 이같은 지배구조 변화를 위해서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계열사간 대규모 지분 매입과 매각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오너 일가가 절대적 지분을 확보한 삼성에버랜드가 상장 후 지주사로 전환한 삼성물산홀딩스와 합병하고,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합병 전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게 된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으로 인적분할+현물출자를 거쳐 삼성전자홀딩스의 오너 지분율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높인다. 즉 삼성전자가 지주사와 사업자회사로 인적분할하면서 이건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삼성전자홀딩스에 현물출자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2%로 급증하게 된다.

사업자회사의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삼성전자홀딩스에 출자하면 지분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지분율이 높아진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홀딩스와 합병한 삼성에버랜드홀딩스를 합병하면 초대형 '삼성홀딩스'가 탄생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게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 강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권 강화 △3세간 지분 정리 용이라는 장점이 생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에버랜드 상장 후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대신 에버랜드가 증여받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에버랜드가 무상 증여 형태로 삼성전자 지분을 받으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증여세 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KCC의 지분은 구주 매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주 발행도 있겠지만 구주 매출도 일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구주매출을 하는 등 그룹 입장에서 적절한 상장 방식을 염두에 둘 것"이라며 "이번 상장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KCC,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카드 주가에는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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