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ECB 선물, 추석 끝나고 받을까

[내일의전략]ECB 선물, 추석 끝나고 받을까

김성은 기자
2014.09.05 16:21

"풍부해진 유동성은 국내 증시에 호재" VS "유로화 약세는 국내 수출주에 부담 줄 것"

5일 코스피 지수가 이렇다 할 큰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외인 매수에 힘입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전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에 유동성을 높여준 점은 긍정적이라며 연휴 이후 국내 증시로 유럽계 자금 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로화약세가 대두되면 국내 수출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5포인트(0.33%) 내린 2049.41에,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47포인트(0.61%) 오른 572.37에 각각 장마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투자정보팀장은 "유럽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긍정적 효과가 이날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며 "연휴를 앞둔 부담감도 있을 수 있겠지만 10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좀 더 확인해 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휴 직후에 예정돼 있는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 즉 '네 마녀의 날'도 부담요인이다.

류 팀장은 "다만 ECB의 정책이 호재인 것은 맞다"며 "시간을 두고 그 효과가 나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 인 0.05%까지 인하한 것은 시장의 예상을 깬 것"이라며 "10월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 전망에도 불구하고 ECB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확대로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환율 문제는 딜레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럽의 양적완화가 시작되면 일본도 곧 이를 추종하는 정책을 취할텐데 그렇다면 국내 환율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 심화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음은 국내 수출 경기 회복 및 기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대(對) 유럽연합(EU) 수출이 유로화 약세로 또 다시 주춤해질 경우 수출 경기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의 추가 정책금리 인하 고민이 커질 전망"이라며 "환율 리스크가 경기 회복세에 장애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 추가 정책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추석연휴 이후에도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주 실적 부진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코스피 지수를 받쳐주던 중국 소비주가 고평가 부담에 조정을 받고 있다"며 "추석이후에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대신 실적 전망이 양호한 코스닥 종목이나 중소형주들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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