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각 무산 KDB생명 펀드 청산 위기

[단독] 매각 무산 KDB생명 펀드 청산 위기

최민지 기자
2014.09.26 15:31

KDB, 저가 매각 우려해 만기 연장 주장… 국민연금 거부할 수도

국민연금이 KDB생명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KDB생명에 2000억원을 출자한 펀드 투자자인데 운용사인 KDB산업은행은 업황이 나아질 때까지 펀드 만기를 미루자는 입장이라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26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인 PEF(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구성원들은 펀드 만기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매각이 두 차례나 유찰된 데 따른 후속조처다. 유한회사에는 △산업은행(2650억원) △국민연금(2150억원) △코리안리(500억원) 등이 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돈을 출자한 국민연금은 펀드 만기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사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매각시 지적됐던 KDB생명의 RBC(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 개선책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만기 연장이 불발되면 내년 2월4일자로 PEF는 자동 해제돼 청산자산으로 분류된다. 산업은행은 이 경우 저가 매각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어차피 매각할 자산이라면 좋은 상태를 유지해 제값을 받자는 취지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생명보험사에 대한 가치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KDB생명의 부실자산이 점점 줄고있다는 점 등 몇몇 가격 인상 요인도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설득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홍완선 기금이사(CIO)가 부임한 후 국내 PEF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기존 대체투자 수익률이 채권 투자 수준밖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1조원의 추가 PEF 출자금도 해외로 돌린 상태다.

향후 재매각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이미 KDB생명에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 등으로 8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여기에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빌린 차입금을 투자자들이 추가로 갚아야 상황이라 원금 회수만으로도 버거운 매물이 됐다. 차입금은 당초 매각 자금으로 매입할 계획이었다.

거래 관계자는 "KDB생명 매도 적기와 개선 방안 제시 없이 투자자들을 설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만기 연장 논의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인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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