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생활가전 전문기업 모뉴엘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모뉴엘에 금융지원을 해준 은행권과 기업, 자회사잘만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신이 물려있는 은행들이 단기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모뉴엘과 관련된 상장사는 자회사인 잘만테크가 유일해 영향을 받는 상장 부품업체도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모뉴엘의 금융권 총여신은 6100억원 정도다. 그 가운데 은행권 여신이 약 59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고 있다.
은행별 여신 규모는기업은행(22,350원 ▲50 +0.22%)이 1600억원 정도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1165억원, 외환은행 1100억원, 국민은행 770억원, 농협 760억원, 대구은행 70억원, BS은행 30억원 등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은행들이 모뉴엘에 해준 외환대출 중 3300억~3400억원에 보증을 서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 규모 1600억원 정도로 가장 많은기업은행(22,350원 ▲50 +0.22%)은 이날 전일대비 600원(3.75%) 내린 1만5400원에 장을 마쳤고 외환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하나금융지주(123,300원 ▲2,400 +1.99%)는 전일대비 1.59%(750원) 내린 3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대구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DGB금융지주(19,100원 ▼40 -0.21%)는 4.73% 하락했고 BS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BS금융지주(19,000원 ▲100 +0.53%)는 0.59% 내렸다. KB금융만 이날 1.56%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빠질 수 있지만 은행들이 부담해야할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신 규모가 1500억원 정도로 가장 큰 기업은행같은 경우도 무역보험공사에서 1000억원 보증을 섰기 대문에 추가 충당금 규모는 약 420억원 정도"라며 "하나금융과 국민은행도 보증 금액을 제외하면 충당금 규모가 각각 230억원, 240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은 3분기 실적에 DBG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는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경상 대손충당금 규모에 비해 추가로 적립해야할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아 비용으로 인식돼도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독자들의 PICK!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에 좋지 않은 이슈기 때문에 투자심리 악화로 하루이틀 빠질 수 있다"면서도 "역시 규모가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외 모뉴엘에 운전자금으로1억여원을 대여해준 KT도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다만 모뉴엘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잘만테크의 주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잘만테크는 전날보다 14.79%(190원) 내린 1095원에 거래되며 이틀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모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회사인 잘만테크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심리도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모회사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에 대한 우려감 등 불확실성이 커져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