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타고 반등한 '차·화·철', 지속성 점검

환율타고 반등한 '차·화·철', 지속성 점검

황국상 기자
2014.11.06 16:45

[내일의전략]

엔화환율이 오르는(엔저) 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원/달러환율 역시 빠른 속도로 오르고(원화절하) 있다. 지난달 말 BOJ(일본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약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물론 자동차·화학·철강 등 우리 경제 주력산업군의 대표종목들의 주가도 모처럼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6일 증시에서현대차(489,500원 0%)는 전일 대비 4.97% 오른 15만8500원으로 마감, 국내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달 들어 현대차와 함께 급락했던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이날 3.22%, 6.9%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은 일본과 경합도가 가장 높은 산업군이라는 점에서 일본 양적완화 추가단행에 따른 우려가 가장 컸다.

화학·철강 등 업종 대표주들도 반등폭이 컸다.LG화학(356,000원 ▲1,000 +0.28%)은 6.03% 오른 18만4500원에 마감했고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상승률도 8.52%, 4.17%에 달했다. 철강업종 대표주인포스코(369,000원 ▲2,000 +0.54%)도 이날 3.44% 상승했고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도 각각 4.63%, 5.31%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26%에 그쳤지만 차·화·철 업종의 상승률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운송장비 업종지수의 상승률은 4.12%에 달했고 철강금속 업종지수 역시 2% 이상 상승했다. 화학업종지수의 상승률도 0.72%에 달했다.

이들 종목의 장중 흐름을 보면 원/달러 환율의 급등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날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고 원/달러환율은 장중 전일 대비 13.25원 오른 1096.8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 후반으로 오를 수 있고 엔/달러 환율이 116엔 부근까지 오르면 원/달러 환율도 11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차·화·철 종목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것인지 여부다. 통화당국의 발표대로 엔화약세 속도에 맞춰 원화 역시 약세로 떨어지면 수출주에 대한 수익성 악화우려는 그만큼 수그러들 수도 있다. 하지만 환율 이외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반등의 지속성은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이날 차·화·철 반등세에 대해 아직은 조심스레 접근할 것을 당부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 코스피시장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장기소외주의 반등과 믿을 것은 실적밖에 없던 종목들에 대한 단기차익 등이 두드러졌다"며 "수급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진 점이 부각된 장세"라고 말했다.

또 "화학·철강업종의 반등을 수급변수의 영향이라고 볼 때 이날 반등은 추세적 방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자동차 업종의 경우 주어진 영업환경과 실적수준을 비교할 때 일정 수준까지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의 경우 당분간 추가상승이 가능하겠지만 화학·철강의 경우는 아직 추세반등을 전망하기 이르다는 설명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우리 증시는 막바지 추가할인 가능성이나 바닥형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에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차·화·철의 향후 흐름을 예상해서 진입하기보다 반등세가 확인된 다음에 진입하는 편이 더 낫다"고 당부했다.

그는 "차·화·철 등 자본재업종은 일단 강세로 돌아서면 그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된다"며 "이번 강세만을 보고 희망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당분간 추세가 형성되는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차·화·철 업종의 경우 상당 기간 소외받으면서 적은 돈을 가지고도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여력이 큰 반면 중국수혜주 등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쪽에서는 추가상승을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급교차가 일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달러강세가 지속되면 엔화약세 뿐 아니라 원화약세도 나타나 차·화·철 등 업종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며 "연말 미국 소비시즌에 접어들며 미국향 수출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2개월 가량은 차·화·철 업종에 대한 반등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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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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