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동부그룹에 동부팜한농 인수구조 제안

오릭스, 동부그룹에 동부팜한농 인수구조 제안

김남이 기자, 최동수 기자
2015.04.21 06:48

[동부그룹 승부수] ②동부그룹, 향후 시장가격으로 동부팜한농 지분 매입 가능

일본계 PEF(사모투자펀드)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 동부팜한농 인수 협상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게 2000억원 가량을 재투자하면 향후 시장가격(공정가치)에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이 49.9%,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환우선주를 통해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달 FI와 지분 100%를 경영권과 묶어 매각하기로 하고 6월 말까지 단독으로 매각 대상자를 찾기로 합의했다.

현재 오릭스가 제안한 매입가는 7000억원선이다. 오릭스는 이 중 2000억원은 동부그룹이 재투자하는 구조를 짰다. 나머지 5000억원은 오릭스의 자체 투자와 펀드를 통한 지분투자, 인수금융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이 향후 우선매수권을 통해 경영권 지분을 되찾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다만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의 가치를 8000억~1조원 정도로 보고 있어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오릭스의 재투자 제안이 경영권을 쉽게 놓지 못하는 김 회장의 의중을 꿰뚫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KTB 컨소시엄에 매각할 때도 향후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당시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가격은 3100억원이었다. 김 회장이 콜옵션 욕심을 버렸다면 1000억원 정도를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1000억원 대신 선택한 경영권(콜옵션)은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제안한 인수구조에는 그룹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도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은 오너의 심정이 고려된 것"이라며 "향후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 지분을 되사려면 시장에서 정해지는 공정가치 가격에 매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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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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