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출렁이는 증시, 조정 어디까지

[오늘의포인트]출렁이는 증시, 조정 어디까지

이해인 기자
2015.06.01 11:42

잔인했던 5월의 마지막 2거래일을 연속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준 증시가 6월의 첫날부터 다시금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내외 경기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1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42포인트(0.82%) 하락한 2097.3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2108.51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한때 208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2090선은 회복한 상태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기준 21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18일(2099.48) 이후 약 보름만이다.

코스피 지수의 이 같은 약세는 장초반부터 시작, 점점 폭을 키워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현재 6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도 이에 합세, 43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주도의 매도세는 대내외로 커진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2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제조업과 소비 지표가 모두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더불어 5월 국내 수출도 423억달러로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하락을 보이고,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합의 시한이 임박하면서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의 유로존탈퇴(그렉시트) 불안감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처럼 대내외 악제에 영향을 받으며 지수가 제법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수가 6월에도 조정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조정 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코스피 지수의 약세 요인은 메르스로 인한 중국 소비주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하락의 원인이 실적 때문이라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지만 돌발 악재에 따른 것이므로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감은 이미 지수에 반영된 상태로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5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는 그동안 부담스러웠던 것들을 비워냈으므로 조정을 받아도 지수 하단은 2090정도로 생각한다"며 "악화된 수출입 데이터는 오히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부추기며 월초의 불안정감은 빠르게 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메르스 때문에 화장품 등 내수 서비스 쪽을 지켜보자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향후 메르스 바이러스의 확산 등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주에는 그리스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다음주가 되면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많이 오르며 밸류 부담이 생긴 내수 서비스 업종은 이번 조정으로 흔들리더라도 비용 효과가 2분기에 극대화 될 것으로 점쳐지는 화학이나 정유 쪽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조정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 동안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증시가 뒷받침 됐지만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4월에 고점을 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는 지난 3~4년간 굉장히 안 좋았고 정상화 됐다고 했던 미국도 실제로 상반기 성장률이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증시를 뒷받침해온 금리에 변화가 생긴다면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특히 최근의 변동성은 과거 증시와 비교했을 때 각국 중앙은행의 방어로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1850까지 하락할 조심스럽게 점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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