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이르면 올해 말 시작할 헤지펀드 투자를 앞두고 관련 전문가 구인난에 빠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19일 운용전문인력 20여명의 채용을 마무리했다. 기금운용본부는 당초 헤지펀드 전문가를 다수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마땅한 인력을 찾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 비교적 관련 인력이 풍부한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서 지원자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경쟁률 자체가 의미를 두기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헤지펀드 운용 경험이 있거나 헤지펀드 전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력이 많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협소한 인력풀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형적인 헤지펀드 운용전략인 에쿼티롱숏은 경험해본 이들이 일부 있지만 국내에서 이벤트드리븐, 퀀트, 컨버터블 아비트리지 등의 전략을 접해본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에 남은 관련 전문가들도 내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전주 이전을 앞두고 국민연금행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금운용본부 내에서도 지난해부터 고참급 운용역의 이직이 잇따르면서 인력 이탈 우려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조직 구성을 두고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연기금 가운데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 가장 활발한 한국투자공사(KIC)의 경우 위탁운용팀 내에 5명 안팎의 헤지펀드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 하반기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간접 방식이란 여러 펀드를 모아 만든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펀드 오브 펀드라고 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재간접 방식으로 헤지펀드를 위탁투자하려고 하더라도 투자 기조에 맞는 헤지펀드를 심사하고 투자를 결정하려면 적정 수준의 전문인력과 조직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투자집행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올해 운용인력 65명 충원 계획이 세워진 만큼 추가 채용을 통해 헤지펀드 전문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월 6명을 채용한 데 이어 이달 2차 채용을 통해 운용전략을 비롯해 해외투자, 증권, 대체투자 분야에서 총 20명 남짓한 인원을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