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등 50.1% 주주단 "H&Q 매매는 경영권 재수임 전략" 지적…7월 진성매각 추진
동부팜한농의 50.1% 경영권 지분을 가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 주주단이 동부그룹의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동부(2,010원 ▼40 -1.95%)가 경영권 주주들과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H&Q코리아를 배타적 협상자로 선정한 것은 무효이며 따라서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동부팜한농 주주단 관계자는 15일 "동부가 지난주 스틱과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주주단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공정공시와 언론 등을 통해 H&Q를 우선협상자로 발표했다"며 "매각구조나 가격 등 거래 중요사항을 주주단에 알리지도 않고 진행했기 때문에 우리(재무적 투자자) 주주단은 독자적인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틱 등 주주단은 지난주말께 대책회의를 갖고 당초 7월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독자적인 공개입찰 매각을 이달부터 준비해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KDB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100% 지분을 원매자에 우선협상권 등의 전제 없이 진성매각 형태로 판다는 계획이다.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은 지난 3월에 이뤄진 동부그룹의 계열분리 신청으로 지난달 29일자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식 승인을 받아 재무적 투자자 주주단에 넘어간 상태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 주주단은 계열분리 신청의 전제조건으로 올 상반기 말까지 동부그룹의 동부팜한농 경영권 독자 매각을 허락한 상태였다.
주주단 관계자는 "계열분리 신청 과정에서 논의한 대로 올 상반기 말까지 동부에 매각권을 위임했지만 그 권한에는 첫째, 매각구조와 가격 등을 주주단과 사전 합의해 승인을 받아야 하고 둘째,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주주단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는 오릭스PE(프라이빗 에쿼티)와 경영권 지분 우선매수권이 전제된 매각을 진행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H&Q를 다시 섭외해 우선매수권은 없지만 경영을 다시 위임받을 수 있는 매각 구조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부가 H&Q를 선택한 배경에는 경영권 재수임의 가능성이 전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0.1%의 동부팜한농 지분을 가진 스틱 등이 올 하반기에 주주간 계약에 따라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다시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73%까지 높아진다. 동부는 자신들이 가진 매각권에 따라 새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이 73%를 H&Q에 팔아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해 스틱 등을 퇴출시키고 자신들은 남은 27%의 지분을 SPC에 출자해 경영을 유지하려는 구조를 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