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분의 1이 반도체 투톱…쏠림 현상 심화

코스피 4분의 1이 반도체 투톱…쏠림 현상 심화

김훈남 기자
2017.09.26 15:10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비중 26.5%…제외하면 9월 지수 3.5% 후퇴, 중소형주 소외 여전

코스피 시장에서삼성전자(217,500원 ▲6,500 +3.08%)SK하이닉스(1,155,000원 ▲19,000 +1.67%)'투톱'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을 넘어섰다. 반도체를 내세운 IT(정보기술) 대형주에 자금이 몰리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소외받아 증시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올 전망이다.

26일 증시에 따르면 25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시가총액은 1550조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48조원, SK하이닉스는 63조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시가총액 합계가 코스피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5%다.

연초 22%에서 시작, 1%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 비중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18일 올해 처음으로 25%를 넘어선 이후 일주일여만에 1% 이상 비중을 늘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IT 대형주 쏠림 현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좋은 두 종목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9월 이후 기관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2282억원어치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1767억원어치로 수위권이다. 순매도 2위인 카카오와 지수 종목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선주가 순매수 종목 상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367억원, 883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IT 대형주에 대한 조정국면이 지나고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두 종목은 25일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한 아이폰X 출시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인수전 승리 소식 등 개별 호재도 덧붙어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북한과 미국의 군사 긴장감 고조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주춤했다. 월초 2357.69에서 시작한 지수는 25일 2380.4에 장을 마감, 22.71포인트(0.96%) 상승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가 행진이 없었다면 지수가 후퇴했단 의미다. 실제로 25일 기준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1140조원이다. 코스피 대세상승이 시작되기 전인 5월 수준의 규모다. 지난 1일 1181조원과 비교하면 3.5% 줄었다. 잇따른 북핵 리스크 부각에도 지수가 안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반도체 투톱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따른 착시현상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이 주도하다 보니, 다른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며 "정부규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이 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장주에 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소외현상도 심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코스피 시장 중형지수와 소형지수는 각각 2485.99, 1930.92로 월초 대비 7.3%, 8%씩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대형주 편식에 개인 투자자까지 대형주 선호 경향을 보이며 증시 자금이 특정 종목들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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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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